<법구경(56) 쉬운 교리도 모르는 우다이 비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시던 어느 때,
우다이 비구와 관련하여 게송 64번을 설법하시었다.
우다리 비구는 잘 배운 장로 스님들이 앉아서
강의하는 자리에 자기도 끼어들어 아는 체하기를 좋아했다.
어느 날 수도원에서 처음 온 비구들은
우다이 비구가 법상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아주 아는 것이 많은 비구로 생각하여 오온*에 대해 질문을 했다.
*오온(五蘊) :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모임(蘊;온(쌓임 의 뜻)).
즉, 1) 물질(色;색), 2) 느낌(受;수), 3) 지각과 표상 능력(想;상),
4) 의지와 구상(構想) 능력(行;행), 5) 인식 능력(識;식)등 다섯 가지의 총칭.
그러자 우다이 비구는 대답하지 못했는데,
그는 그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었던 것이었다.
그러자 질문한 비구들은 부처님이 계시는 수도원에서 수행하는 비구가
오온이라든가 육근*, 육경* 따위에 대해 너무나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 육근(六根) : 인간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감각 기관. 즉, 눈. 귀. 코. 혀. 몸 등 오관과 마음.
* 육경(六境) : 육근의 대상 여섯 가지. 즉, 색깔, 모양, 소리, 냄새, 맛, 감촉과 마음의 대상인 관념.
그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어리석은 자는
설사 지혜로운 사람과 한평생을 살아도
다르마를 깨닫지 못한다.
마치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이.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수도원을 방문했던 비구들은
모두 아라한 과를 성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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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교 청년회의 현실
대학 졸업하고 직장 생활하며
불교 청년회 활동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불교 청년회 교육부장을 할했는데,
신입 회원들을 위한 <기초 교리강좌>를 했습니다.
그때 느꼈던 생각이었는데,
불교청년회 참 공부 안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주일에 한번씩 만나
법회 때 스님들 법문을 듣는 것에 만족하고,
스스로 불법에 대해 의문을 품고 공부하는 자세가 부족했습니다.
불교 청년 회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관심,
심지어 기초 교리에 대한 제대로 된 앎도 부재한 상태에서
사람들과의 친교를 위해 청년회를 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교 청년회의 효시라는 '만당'을 만든
만해 한용운 선생이 청년회가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지하에서 땅을 치고 통탄할만한 일이었겠지만 현실은 그랬습니다.
2. 나는 불자다
우리는 불자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불자입니다.
불교 교리는 참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불자로서 부처님과 불교에 대한 자긍심이 있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인 교리를 공부하고 외우는 일에 게으르면 안 됩니다.
이번 법구경의 우다이 비구의 모습을 보면서
옛날 불교 청년회 생각이 났습니다.
절에 수년 동안 다녀도
오온, 육경, 육근이 제대로 몰라 헤매는 모습은
오늘날 많은 한국 불자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예 가십이나 스포츠 기사는
아래 위로 좔좔 외면서 왜 기초 교리는 제대로 외우지 못할까요?
무늬만 불자이지 불자로서 무엇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과
개념 탑재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치 국자가 국맛을 모르듯이
어리석은 자는 현명한 사람과 같이 살아도 다르마를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불자입네 하면서도 아무런 배움의 깊이와 향기가 없다면
국자가 국맛을 모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현실의 자신에 화들짝 깨어나
"나는 불자다"라고 당당히 이야기할 만한 개념 탑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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