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65) 음악을 연주한 악사>
어떤 악사가 왕 앞에서 음악을 연주하였습니다.
왕은 돈 천 냥을 주기로 약속하였고,
뒤에 악사가 왕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돈을 주지 않고 말했습니다.
“네가 아까 음악을 연주하였지만,
그것은 한낱 내 귀만 즐겁게 하였을 뿐,
이미 내 귀에서 다 흘러가 버렸다.
내가 너에게 돈을 주겠다고 한 것도
네 귀를 즐겁게 한 것일뿐,
이미 네 귀에서 다 흘러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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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욕락(慾樂)의 허망함
이 이야기를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대충 생각하면 악사에게 약속을 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왕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백유경을 쓴 상가세나 스님은
세상의 욕락의 허망함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눈, 귀, 코, 혀, 몸의 오감을 통해
욕망의 대상들이 형상, 소리, 냄새, 맛, 촉감으로 다가옵니다.
이처럼 우리의 감각기관과 감각 대상이 만나서
우리에게 욕망이 일어나고 욕망에 집착하게 됩니다.
12연기로 보자면 촉(觸, 접촉) - 수 (受, 느낌) - 애 (愛, 욕망) - 취 (取, 집착)
의 과정으로 욕망이 일어나고 욕망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이 부처님께서 보신 중생들이 욕망에 취하여
윤회하는 윤회고의 과정입니다.
2. 욕망에 걸려들지 말라
이번 백유경 이야기는 악사의 연주를 통해
중생들이 욕망을 내고 욕망에 집착하는 것이
실속이 없이 덧없이 사라지고 오래 머물지 못함을 상징합니다.
마치 저 공허한 음악 소리처럼
욕망은 실속 없이 사라지며
오래 머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즉, 촉 - 수 - 애 - 취 로 이어지는
욕망과 윤회의 메카니즘을 보고
허망한 욕망과 윤회에서 벗어나는
진리(법)의 길, 수행의 길의 중요함을 나타낸다고 볼수 있습니다.
욕망의 결과의 허망함을 보고
욕망에 취하거나 걸려들지 말라.
그 가르침을 재미있는 비유로 나타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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