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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 기행

풍류 기행(7) - 함양 상림

by 아미타온 2024. 5. 29.

 

<풍류 기행(7) - 함양 상림>

 

<봄날의 초록초록한 천년의 숲 함양 상림>

 

1. 최치원 선생과 함양 상림

 

함양 상림(上林).

 

함양 상림은 신라 말기에 조성된 인공 숲입니다.

 

신라 말기 대학자인

최치원이 함양 태수로 부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함양 읍내의 위천강이 자주 범람하여 둑을 조성하고

인공숲을 만들어 방풍과 방수림으로 조성한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위천강>

 

 

그 뒤에도 자주 위천강이 범람하여

숲의 아랫쪽인 하림은 소실되고

현재는 윗쪽의 상림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인공 숲이라는데,

생각보다 크고 넓은 숲이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천년 전에 조성한 방풍림이

지금은 함양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좋은 휴식 공간으로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의삼동 중 하나인 화림동의 농암정 계곡>

 

2. 선비의 고장, 경남 함양

 

옛날 조선 시대에는 '좌안동 우함양'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낙동강을 기준으로 경상좌도에는 안동이

경상우도에는 함양이 가장 양반 동네라는 뜻입니다.

 

함양은 조선 유학 5현 중 한분으로 꼽히는

정여창 선생의 일두 고택과

정여창 선생의 위패를 모신 남계 서원을 비롯한

조선 시대 선비 문화의 여러 유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화림동 계곡>

 

아울러 함양 내에 있는 안의삼동(安義三洞)은

선비들이 안빈낙도하며 풍류를 즐기던

멋있는 계곡과 정자가 있습니다.

 

계곡이 흐르는 경치 좋은 곳에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을 '동천(洞川)'이라고 합니다.

 

함양 안의면에는 심진동, 원학동, 화림동의 세 동천이

절경이라서 옛 선비들의 로망이었다고 합니다.

 

누군가 안의 현감의 벼슬을 받으면

안의삼동에 가볼 수 있다고 모두가 부러워하던 곳이었습니다.

 

<상림 공원>

3. 상림과 위천강

 

상림은 옛날 신라 시대 때부터 함양의 중심이었습니다.

 

치원 선생이 문장에만 뛰어난 인물인 줄 알았는데,

치산치수를 하며 백성을 다스리는

경세에도 뛰어난 인물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됩니다.

 

최치원 선생은 말년을 해인사가 있는

홍류동 계곡에서 풍류를 즐기며 보냈고 하는데,

함양, 합천 일원이 최치원이 말년을 보내며

풍류도를 즐기던 유서 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천강>

 

함양읍내를 흐르는 위천강입니다.

 

고대 중국의 수도였던 장안의 옛 이름이 함양이고

함양을 흐르는 강 이름이 위수(謂水)입니다.

 

우리 나라 함양과 위천이라는 지명도

거기서 유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이라서 수량이 작어서

이런 강이 범람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여름에 폭우가 내릴 때 계곡물 불어나는 생각을 하면

옛날 사람들에게 강의 범람은 엄청난 고통이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림 숲>

 

4. 봄날의 상림

 

봄날 신록이 돋아 푸르른 기운이 가득한

함양 상림은 초록초록 생명력이 넘쳤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때에는 비가 내려서

더더욱 초록초록 생명력이 넘쳤습니다.

 

신라 말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천년의 숲' 상림은

천년 전에는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조성되었지만,

천년이 지난 지금은 그야말로 '함양의 천년 정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끼원>

 

특히, 이끼원은 비가 오니 더 푸르고 싱그럽습니다. 

늘 푸른 상록의 딴 세상에 온 듯한 기분입니다.

 

탁 트인 푸른 이끼 정원을 걷는 기분은 최고입니다.

 

<이끼원과 조각>

 

우리 나라에도 이런 멋진 이끼 정원이~~~

 

상림에 왔다가 큰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즐거웠습니다.

 

<나무와 물>

5. 최고의 숲

 

자연스럽게 탁 트인 숲에

다양한 나무와 이끼, 꽃, 물이 어우러져

함양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숲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천년 나무 천년 약속>

 

천년 나무, 천년 약속.

 

이 곳에서 손을 잡은 부부는

싸우지 않고 천년 만년 잘  살아야 하겠습니다.

 

<산책로>

 

천년의 숲에 둘러싸인 천년의 산책로를 걸으며

새롭게 돋아나는 풀냄새, 흙냄새를 맡으니 참 좋았습니다.

 

도시에서 사는 인간은 가끔씩 늘 푸른 자연과 함께 해야

마음의 병이 낫고 평화로움 속에

새로운 활력의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에 핀 꽃과 연못>

 

함양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시사철 변하는 상림의 숲을 산책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참 평화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과 벗하며 풍류의 삶을

보여 주셨던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상림이

현대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안식을 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레방아>

 

조선 후기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 선생이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만든 물레방아입니다.

 

<열하일기>를 쓴 실학자 연암 박지원 선생인

함양땅 안의현감을 지냈습니다.

 

함양에 흐르는 계곡물을 보고

우리 나라 최초로 물레방아를 발명했다고 합니다.

 

멋집니다.

 

 

흐르는 물의 에너지로 돌아가는 물레방아처럼

좋은 곳 많이 보면서 평화의 에너지를 충전받아

하루 하루 한달 한달 우리의 인생을

평화롭게 돌릴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석불 부처님>

 

상림에는 부처님도 계십니다.

천년을 이곳을 지켜오신 부처님.

 

앞으로도 계속 이 곳을 맑고 깨끗하게

지켜주시기를 빌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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