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법구경

법구경(64) 머리가 크고 몸은 작은 삿티꾸따 귀신 이야기

by 아미타온 2024. 6. 8.

<법구경(64) 머리가 크고 몸은 작은 삿티꾸따 귀신 이야기>

 

<일본 히메지 소샤산 엔교지(원교사)>



부처님께서 기원장사에 계시던 어느 때,
삿티꾸따뻬따와 관련하여 게송 72번을 설법하시었다.

부처님의 으뜸가는 제자 마하 목갈라나 존자(목련존자)는

락카나 테라와 함께 탁발을 나가던 중

엄청나게 머리가 크고 몸은 작은 귀신(삿티꾸따 귀신)을 보았다.

 

이와 관련하여 부처님께서는 삿티꾸따 귀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셨다.

전생에 삿티꾸따는 돌을 던져서 물건을 맞히는 솜씨가 대단했다.
어느 날 그는 스승에게 자기의 솜씨를 시험해 보이겠으니 허락해 달라고 청했다.


그래서 그의 스승은 허락하면서

소나 사람을 표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왜냐하면 주인 있는 소나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면

해 보상을 비롯한 많은 문제가 따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주인이 없는 것이나 보호자가 없는 것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그의 스승은 당부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주 둔하고 지혜가 부족했던 삿티꾸따는
홀로 수행하는 벽지불께서 일가친척도 없고 보호자가 없으니

주인이 없는 목표라고 생각하여 과녁으로 삼았다.

 

그는 돌멩이를 집어서 탁발을 하고 계시는 벽지불을 향해 힘껏 던졌다.
돌멩이는 벽지불의 한쪽 귀로 들어가 다른쪽 귀로 나왔고,
그 때문에 벽지불께서는 수도원으로 돌아오시자 곧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이내 벽지불을 존경하는 신자들에게 붙잡혀
매를 맞아 죽었는데 죽자마자 아비지옥에 태어났다.


그렇지만 아비지옥도 영원한 곳은 아니므로

그는 시간이 지나자 그곳을 벗어나
머리 큰 귀신이 되어서 자기가 범한 악행에 대한

과보를 채우느라고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머리가 엄청나게 컸는데,

그 큰 머리를 쇠망치로 계속 얻어맞고 있기 때문에
머리의 아픔과 무거움으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관련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에게는 자기의 솜씨나 지식도 아무 쓸모가 없느니라.
그에게는 그것이 도리어 자기를 불행하게 하거나 해를 입힐 뿐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숙련되지 못한 기능과 지식은
어리석은 자를 도리어 해치나니
그는 자기의 능력으로써
스스로 복과 지혜를 파괴할 뿐이다.

--------------------

 

<엔교지 명왕님>


1. 악행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가운데

'그렉 매덕스'라는 투수가 있었습니다.

 

그렉 메덕스의 선수 시절 별명이

"컨트롤의 마법사"였습니다.

타자를 제압하는 불같은 강속구 투수는 아닌데,
워낙 제구력이 좋아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던지는 능력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사사구(볼넷)가 거의 없고

타자와의 수싸움이 능한 기교파 투수의 대명사였고,
기복도 없어서 40살이 넘은 나이까지 매년 15승 이상을 올린

미국 메이저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대투수였습니다.

돌을 던져 목표에 맞추는 능력이 뛰어난 삿티꾸따가
현 시대에 미국에 태어났다면

아마 제2의 그렉 매덕스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대단하고 뛰어난 능력을 사람 죽이는데 사용하고,
더구나 깨달은 성자인 벽지불을 심심풀이로 죽이는데 사용한다면
그 대단한 능력은 자신을 살리는 복의 근원이 아니라 자신을 죽이는 독의 근원이 됩니다.

예전에 '웃어라 동해야"라는 연속극을 몇 번 본적이 있습니다

카멜리아 호텔 사장으로 나오는 정애리,
호텔 지배인으로 나오는 그녀의 아들 이장우,
이장우의 아내 역으로 나오는 박정아.

 

악인 3인방입니다.

 

한결같이 잘 생기고 똑똑하고 호텔 경영하고

방송사 아나운서이고 대단한 능력자들입니다.

 

그런데, 사랑에 눈이 멀고 복수에 눈이 멀어

그 능력을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는 악행에 사용합니다.

그 드라마에서 동해 엄마 역의 바보로 안나 도지원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드라마에서는 악인3인방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습니다.
바보처럼 보이지만, 순박하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안 하는 선천적인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엔교지 금강보살>

 

2. 지혜와 지성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와 지성이란 무엇일까요?


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능히 실천하며 살 수 있는 능력이 지혜와 지성이 아닐까요?

 

아무리 컨트롤의 마법사이고,

호텔의 경영의 귀재이고,

명아나운서로서의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능히 실천하며 살수 있는 이 중요한 능력이 없다면
앞의 능력들은 오히려 자신을 해치고 자신의 복과 지혜를 파괴하는 저주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불교에서 지혜를 닦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해서는 안 될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능히 실천하며 살수 있는 중요한 능력을 닦는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컨트롤의 마법사로서의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깨달은 성자에게 돌을 던지는

해서는 안될 짓이 무엇인지 모르고 서슴치않고 행한다면 어리석은 존재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