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53) - 제14분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8 - 보시 >
수보리야!
보살이 상에 머물러 보시한다면
이는 마치 어둠 속을 걷는 것과 같아
아무것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보살이 상을 떠나 보시한다면
그는 밝은 태양 아래 길을 가는 눈밝은 사람과 같이
모든 형태와 빛깔을 볼 수 있게 된다.
1. 보시의 중요성
보시는 재물의 베품과,
법(진리의 가르침)의 베품,
두려움을 없애주는 베품의 세가지로 흔히 나누어집니다.
즉, 보시를 하는 이는 자신이 소유한 재산과 물질,
공들여 익히고 닦은 지식과 불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질병과 가난과 번뇌와 망상으로 두려움에 떨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됩니다.
이와 같이 보시를 행하는 이의 공덕으로 인해
세상은 보다 선하고 보다 행복하게 가꾸어집니다.
그래서, 보시하는 이의 공덕은 참으로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불교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간인 보살의
첫번째 조건은 보시를 행하는 것입니다.
보살의 6바라밀의 제일 첫 바라밀이
왜 보시바라밀인지를 깊이 새겨보아야할 것입니다.
크던지 작던지,
재물이든지 지식이든지
그 무엇이 필요한 사람에게 베풀겠다는
마음을 내고 행하는 사람은 자비심을 갖춘 보살입니다.
보시를 행하는 자비로운 보살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성취하여
반드시 성불을 이룰수 있다는 것이 보시바라밀의 참다운 뜻입니다.
<금강경>에서 보살의 수행에 대한 많은 부분이
보시에 대한 이야기를 예로 드는 것은
그만큼 보시가 이 세상의 행복과 자비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금강경>에서는 보시를 행하되,
상에 머무르지 않는 무주상보시의 공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 행복한 보시
그 이유는 무주상보시를 할 수 있어야
나와 남이 서로 기쁜 마음으로 지치지 않고
보시를 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시를 했는데도,
왜 캄캄한 어둠 속을 가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해지고 좌절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욕심 때문입니다.
상에 집착한다는 것은 마음에 욕심이 들었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행위는 100을 했는데
과보는 100을 넘어 1000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좌절이 생기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캄캄해지는 것입니다.
즉, 타인의 행복을 바라고
기쁜 마음으로 아낌없이 베푸는 것이 아니라,
욕심이 끼어들어 보시가 거래가 되고 투자가 되어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좌절하게 되는 것입니다.
보살이 상을 떠나 보시를 한다는 것은
보시를 행할 때 욕심이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욕심이 없이 보시를 받는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고 행위 자체를 기쁜 마음으로 행할 때
마치 푸른 하늘 밝은 태양 아래 길을 가듯 밝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보시를 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의 보시는 거래나 투자가 아니라
말 그대로 조건 없는 베품이 될 수 있습니다.
보시를 행하고 나서
보시를 받은 사람의 반응이
생각만큼 좋지 않았을 경우라도
상대에 대한 원망으로 보시를 그만 두게 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보시를 행함에 시의적절하게
행함이 없었는지 되돌아볼 수 있고
화살이 상대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성찰하고 지치지 않는 보시를 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보시에 욕심이 끼어 들면 거래가 되고 투자가 됩니다.
거래가 되어 버리고 투자가 되어 버린 보시는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캄캄한 밤길을 가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보시에 욕심이 끼어들지 않으면 보시는 보시가 됩니다.
마치 밝은 태양의 하늘처럼 보시하는 사람도,
보시받는 사람도, 보시를 지켜보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유와 향락의 탐닉에 빠져서,
한쪽에서는 가난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러한 고통에 외면하며 경쟁만 부추겨지는 시대에
특히 보시의 중요성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보시에
욕심이 끼어들어 거래가 되고 투자가 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기쁜 마음으로 지치지 않고 보시행을 하라는 부처님의 자비로운 말씀으로 생각합니다.
수보리야!
후세에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지니고 읽으며 실천에 옮긴다면,
여래는 이 사람을 지혜의 눈으로 지켜볼 것이다.
여래는 그 사람을 살필 것이며,
그는 헤아릴 수 없고 끝도 없는 공덕을 얻게 될 것이다."
3. 아낌없는 보시
<금강경>은 무주상보시의 공덕에 대해
수차례 반복하며 말씀하십니다.
'무주상보시'는 아낌없이 베풀라는 가르침입니다.
아낌없이 보시를 베푸는 존재는
가난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다시없는 희망을 던져 주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존재들로 인해 세상은 보다 더 선해지고
세상은 보다 더 행복하게 가꾸어지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아낌없이 보시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지혜의 눈으로 지켜보며 항상 살피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즉, 아낌없이 보시하는 사람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할 것이며,
이 사람들에게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는
공덕을 얻게 될 것임을 보증하신다는 것입니다.
댓가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아낌없는 보시를
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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