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70) 참으로 행복한 마하 깝삐나 비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시던 어느 때,
마하 깝삐나 비구와 관련하여 게송 79번을 설법하셨다.
마하깝삐나는 꾹꾸다와따 국의 왕이었다.
그에게는 '아노자'라는 이름의 왕비가 있었으며,
일천 명의 각급 관리들이 있어서
그를 도와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사왓티에서 온 한 상인을 통하여
부처님이 출현하시었다는 것과,
그분의 가르침(불법)과 승단(승가),
즉 불법승 삼보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래서, 왕은 일천 명의 관리들을 거느린 채 당장 사왓티로 갔다.
그런데, 그들이 떠나고 나서 왕비와 각급 관리들의
아내들도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왔다.
그때 왕과 일천 명의 관리들은
이미 부처님으로부터 감화를 받아 출가한 뒤였는데,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써 왕비 일행이
자기들의 남편들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드셨다.
왕비 일행이 자기네 남편들이 어디 있는지 여쭙자
부처님께서는 머지않아 그들이 나오리라고 대답하시고
그녀들에게도 설법을 베푸시었다.
그러자 그 설법을 들은 왕과 관리들
(왕비 일행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설법을 듣고 있었다)은
모두 아라한이 되었고,
왕비 일행도 모두 수다원 과를 성취하였다.
바로 이 순간에 왕비와 그녀의 일행은
이제 막 출가한 자기들의 남편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도 부처님께 출가를 허락해 주십사고 청했다.
부처님께서는 그녀들에게 사왓티의 비구니 수도원으로 가서
출가하라고 이르셨다.
그녀들은 즉시 부처님께서 이르신 대로 했는데,
비구니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새로 출가하여 비구가 된
마하 깝삐나 일행과 함께 기원정사로 돌아오셨다.
기원정사에 온 마하 깝삐나는 밤에 잠자리에서,
그리고 낮에 숨을 쉬면서 혼잣말로 자주
"아호 수캉!(아, 얼마나 행복한가!)"하고 중얼거리곤 했다.
이때 같이 있던 비구들은 부처님께 가서
마하 깝삐나가 하루에도 몇 차례나 이같이 중얼거린다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이 말을 전해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여래의 아들 마하 깝삐나는
불법의 진리의 맛을 알고 마음을 고요히 하여
매우 행복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그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담마의 감로수를 마셔 본 그는
고요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간다.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깨달음의 진리를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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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얼마나 행복한가!
"아호! 수캉!"
"아!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감탄사라고 합니다.
불법의 진리의 감로수의 맛을 알고
모든 번뇌의 불이 꺼진 열반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수행자의 마음 세계는 저 감탄사처럼
참다운 안락과 평화라고 생각합니다.
한 나라의 왕이 있었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에 많은 신하를 거느리고,
왕비와 왕자들과 함께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왕이었습니다.
이 왕과 신하, 왕비와 그 부인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고
모두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었습니다.
이전처럼 다스려야 할 나라도 없고,
해야할 일도 없고,
권력의 맛이 주는 즐거움도 없고,
사랑하는 왕비와 자식들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라한이 된 후부터
수행자로서의 삶이 얼마나 좋았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에도 몇번이나
"아호! 수캉!"이라는 말이 터져나왔을까요?
왕이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아호!수캉!"을
수행자가 되고 아라한이 되어 "아호!수캉!'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러운 모습입니다.
2. 열반의 떡 맛
'삶의 질"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삶의 질이 높은 삶은 어떤 삶일까요?
바로 이 행복하고 평안한
"아호!수캉!"을 자주 자주 외칠 수 있는 삶이 질높은 삶이 아닐까요?
두개의 떡이 있습니다.
왼 손의 떡은 세속적 즐거움의 떡이고,
오른 손의 떡은 열반의 즐거움의 떡입니다.
수행자가 질높은 행복과 평안을 위해서는
오른쪽 떡 맛을 맛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구경>의 가르침에 의하면
오른 쪽 떡맛은
불법의 진리를 아는 맛, 고요한 적멸(선정)의 맛입니다.
세속의 권력자로서의 왕으로서는
그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맛!
참된 수행자가 되어 깨달음을 증득하고 불법의 진리를 알고,
진실의 의미를 알고, 고요한 적멸의 맛을 알게 될 때
세속의 왕으로서 누렸던 행복과는 다른 떡맛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반의 맛!
해탈의 맛!
그 오른쪽 떡맛을 알게 되고
"아호! 수캉!"하게 되는 질 높은 삶을 살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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