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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역사

불교의 역사(47) - 법화경(6) / 성불의 약속, 수기(受記)

by 아미타온 2024. 7. 31.

 

<불교의 역사(47) - 법화경(6) / 성불의 약속, 수기(受記)>

 

<공주 마곡사 영산전>

 

1. 보살도의 자각

 

법화경에서 부처님은 성문, 연각과 같은

개인적 열반에 만족하는 소승의 길은 궁극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소승의 근기의 수행자를 불법으로 이끌기 위한 방편이며,

실상은 부처가 되어 중생들을 제도하는 일불승(一佛乘)이라는

큰 대승의 길로 인도하기 위함이었음을 다양한 비유로 설법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이와 같은 일불승의 길을 납득하고 받아들인

성문의 제자들은 대승의 보살도를 향한 큰 뜻을 품습니다.

 

법화경의 가르침을 통해 개인적 해탈에만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보살도의 경지까지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성문 제자들은 자신들이 더 이상 빈궁한 거지가 아니라,

보살도를 가야할 부처님의 아들임을 자각하고는 크게 환희합니다.

 

<공주 마곡사 영산전 천불 부처님>

 

2. 성불의 약속, 수기

 

법화경에는 이러한 성문 제자들에 대해 부처님께서 수기를 내립니다.

 

'수기(受記)'는 부처님의 약속이라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자식임을 자각하여

보살도를 통해 성불의 큰 뜻을 품은 성문 제자들이

후일 불국토를 건설하여 부처를 이룰 수 있다는 부처님의 약속입니다.

 

이와 같은 부처님의 약속인 수기를 통해

제자들은 큰 보리심과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리불 존자, 목련 존자, 수보리 존자,

가전련 존자, 부루나 존자, 아난 존자, 라훌라 존자와 같은

큰 제자분들에게 먼저 성불의 수기를 내립니다.

 

그리고, 교진여 등의 초전법륜 5비구를 비롯한 500아라한들과

아직 배움이 성숙되지 않은 제자들에게까지도 성불의 수기를 내리셨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이모인 마하파자파티와

출가전의 아내인 야쇼다라를 비롯한 비구니 대중들에게도 성불의 수기를 주십니다.

 

여성은 결코 성불할 수 없다는

당시의 뿌리깊은 차별적 견해에 정면으로 대항하며

여성을 포함한 모든 대중들에게도 성불의 길을 열어놓은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을 배신한 극악한 죄인인 데바닷다에게도 성불의 수기를 내리십니다.

 

5역죄를 지은 중죄인인 데바닷다에 대해서는

데바닷다는 전생에 구도자였으며,

전생에 왕이었던 부처님에게 연꽃처럼 놀라운 법을 가르쳐

부처의 경지로 인도한 스승이었슴을 말씀하시고 데바닷다에게도 수기를 내리십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3. 불성과 수기

 

그리고, 법화경 제 10장 <법사품>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법화경의 게송과 구절 하나를 듣고

그 순간에 커다란 만족감과 기쁨을 일으키는 자라면

누구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위없는 깨달음)를 얻어

부처의 경지에 오르리라는 수기를 내리십니다.

 

즉, 법화경을 수지독송하는 우리들도

성불할 수 있다는 수기를 주시는 것입니다.

 

비록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법화경과 인연되어 법화경을 환희롭게 수지독송하면

누구라도 성불할수 있다는 약속을 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수기를 내리는 법화경의 가르침은

모든 중생들에게 불성이 있슴을 자각하고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향상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안겨주는 가르침입니다.

 

불성(佛性)은 부처님의 성품, 깨달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불성은 사유할 수 있고 자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갈고 닦고,

좋은 스승과의 인연이 있을때 발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기적인 욕망과 분노와 습관에 의해 살아가는 삶을 그만두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자비심을 갖고 이들을 도우려는 적극적인 마음을 내며

법화경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궁극적으로 성불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중생으로서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부처님의 아들로서 살아가겠다는 서원을 발하였을 때 

구름 속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던 태양이 구름에서 나오면

그 빛을 발하는 것처럼 잠자고 있던 불성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