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역사(48) - 법화경(7) / 다보탑과 다보여래 부처님>
1. 영원한 수명의 부처님
부처님은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큰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을
널리 펼치기 위해 이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즉, 부처님의 오셔서 중생들을 제도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중생들을 큰 대승의 세계인 일불승의 길로 인도하기 위하셨슴을 밝히셨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소승적 안락에 안주하며 사는 수행자들을
자비로운 방편으로 제도하시면서 이 진실을 깨달은 이들에게 수기를 내리십니다.
법화경의 가르침을 널리 세상에 펼치라고 하는 부분이
법화경의 전반부의 큰 물줄기를 형성한다면
후반부에서 법화경의 가르침의 또다른 물줄기는
부처님의 정체성(불신관)에 대한 새로운 견해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은 법화경 제 11장 <견보탑품>, 제 15장 <종지용출품>,
16장 <여래수량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2. 다보탑의 출현
제 11장 <견보탑품>은 역사적 차원의 석가모니 부처님을 뛰어넘는
부처님의 정체성에 대한 단초를 제공합니다.
부처님께서 일불승의 가르침을 펴시고
모든 중생에게 성불의 잠재력이 있슴을 확인시켜주자,
갑자기 음악이 허공을 가득 채우면서 아름다운 음성이 울려퍼졌습니다.
그리고, 높이 500유순, 폭도 500유순이나 되는
거대한 다보탑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였습니다.
금과 은, 진주, 보석을 포함한 일곱 가지 귀중한 보물로 장식된
다보탑이 땅 속에서 솟아올라 법회가 열리고 있는
영취산 하늘 위에 떠 있으면서 부처님이 법화경을 설하시는 것을
칭송하는 목소리였던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시여!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법화경을 설하시다니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영취산에 모여 있던 대중들릅니은
다보탑의 출현에 대해 놀라워하여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였다.
그러자 이들을 대신하여 대요설보살이 석가모니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탑 안에서 말하는 분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여기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다보여래이니라.
다보여래는 멀리 동방에 있는 보정이라는 불국토의 부처님이다.
이분이 보살이셨을 때 미래세의 어느 때든 법화경을 설하는 곳마다 나타나서
법화경을 설하는 부처님을 찬탄하겠노라고 맹세한 부처님으로 오늘 출현하시는구나."
대중들이 다보여래의 존재를 알고 나자
모두 이 부처님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했습니다.
대중들이 석가모니 부처님께 다보여래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신통력으로 저 탑의 문을 열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보여래는
또 하나의 크고 중대한 서원을 세웠는데,
법화경을 설하시는 부처님의 화신(분신)으로
시방세계에서 법을 설하시는 모든 부처님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인 뒤에야 비로소 다보여래의 몸을 나타내겠다는 서원입니다.
2. 수많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분신 부처님의 출현
대중들의 요구에 응하여 석가모니 부처님이 다시 삼매에 들어
백호에서 밝은 빛을 시방세계에 두루 비추었습니다.
대중들의 눈에 수많은 불국토가 나타나며
그 속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분신이신 수많은 부처님들이
각각의 불국토에서 제자와 보살, 인간과 천상의 존재들로
이루어진 대중들에게 법을 설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백호에서 나온 빛이 그 불국토를 비추자,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든 분신 부처님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영취산으로 돌아와 사방을 가득 메우는 신통이 일어났습니다.
부처님은 오로지 자신들의 스승인 석가모니 부처님 단 한 분 뿐이라고 믿고 있던
부처님의 제자들은 자신들의 눈 앞에 펼쳐진 기적을 보고서 크게 놀랐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시방의 모든 곳에 현존한다는 사실을,
수많은 분신으로 우주 전역에서 항상 가르침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신통을 통해 새롭게 자각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즉, 부처님이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분신들로
모든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한다는 진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수많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분신들이 한 자리에 모인 후
드디어 다보탑의 문이 열리고 다보여래 부처님께서 출현하셨습니다.
다보여래 부처님은 탑의 문을 열면서
다시 한번 법화경의 가르침을 펴시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찬탄했습니다.
3. 함께 앉은 다보 여래와 석가 여래 부처님
그리고, 다보탑 안의 사자좌에 자리를 만든 다음에
석가모니 부처님을 그 곳으로 와서 앉으시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다보여래 부처님과 같이 자리에 앉아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불도를 위해 헤아릴 수 없는 불국토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러 경전을 설하여왔지만,
그 중에서도 법화경이 으뜸으로
이 경전을 지니는 자는 곧 부처의 몸을 지니는 것이다.
내가 열반한 뒤에 이 경전을 잠시라도 지닌다면
내가 크게 환희하고 모든 부처님들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이와 같이 법화경이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전에 설하신
최고의 가르침이라는 말씀과 함께
석가모니 부처님 단 한 분의 부처님만 존재하시는 것이 아니라,
시방 세계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분신 수많은 부처님이
모든 시공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이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법화경의 <견보탑품>을 읽어보면
불국사에 왜 석가탑과 다보탑이 함께 놓여져 있는지 알수 있습니다.
석가탑과 다보탑이 함께 서 있는 이유는
법화경 <견보탑품>의 가르침대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화경 설법의 진실과 함께
영원한 수명의 석가모니 부처님과 다보 부처님의 진실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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