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83) 의심 많은 한 여인 이야기>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시던 어느 때,
의심 많은 어느 여인과 관련하여 게송 99번을 설법하시었다.
한 비구가 부처님으로부터 좌선 수행에 관한 법문을 듣고
수행 주제를 받아 어느 오래된 정원에서 정진하고 있었다.
이때 의심 많은 성격의 한 여인이 정원에 들어왔다가
비구가 좌선 수행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의 관심을 끌어 유혹하려 하였다.
그래서 비구는 깜짝 놀랐으나, 한
편으로는 몸 전체에 표현하기 어려운 쾌감이 넘쳤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비구의 이런 모습을 보시고
신통력으로 그에게 광명을 놓으시었다.
그러자 비구는 이 빛이 부처님으로부터 온 것을 곧 알아차렸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래의 아들이여!
세상 사람들은 감각적인 쾌락을 추구하지만 비구는 그래서는 안 되느니라.
세상 사람들이 쾌락을 찾지 못하는 숲 속에서 비구들은 즐거움을 찾아야만 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아라한에게는 숲 속이야말로 즐거운 곳.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이곳에서 즐거움을 발견하지 못한다.
다만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만이
여기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감각적인 쾌락을 찾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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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속적 즐거움
감각적 쾌락이 주는 여러 즐거움이 있습니다.
예쁜 여자를 보거나,
좋은 소리를 듣거나,
맛난 것을 먹는 것 등등으로
눈과 귀와 코와 혀와 촉감의 오감이 주는 감각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
존경하고 의지할만한 부모와 함께 살고 있고,
먹고 살만한 직업과 좋은 집과 재산이 주는 삶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즐거움을 '세속(세간)의 즐거움'이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세속의 즐거움을 부정하시지는 않으셨지만,
이러한 즐거움에만 빠져 살거나 취해사는 것은
욕망와 집착의 근원이 되는 것이니 이러한 즐거움에만 빠져 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감각적 쾌락이나 세속적 행복의 대상들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무상한 것이기에
삶의 목적을 이러한 것들에 두고 살 때에는
욕망이 생기고 분노가 있고 근심이 있는 것이니
이를 경계하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2. 탈세속의 즐거움
부처님은 이러한 감각적 쾌락과 세속의 즐거움과는 다른
세속(세간)을 벗어난 '탈세속(초세간)'의 즐거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홀로 조용한 곳에서 좌선에 잠겼을 때,
한적한 사찰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할 때,
좋은 불교 사찰을 순례 여행을 할 때 등등
일상을 벗어난 일탈 속에서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 때의 즐거움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깨어 있슴"이 주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적 삶을 떠나 고요함과 적막함이 주는 깨어남의 느낌과 감각,
좌선하거나 염불할 때 오롯이 마음을 한 군데 집중하는 감각,
이전에는 몰랐던 불법의 진리에 대한 새로운 앎(명상)과 감동을 통해
새롭게 자각하고 발견하는 자각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아라한에게는 숲 속이 즐거운 곳이라는 부처님의 말씀은
탈일상의 현장에서 "깨어 있슴"과 "자각"을 통한
세속적 즐거움과는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의미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깨어있슴"과 "자각"의 즐거움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유지가 중요합니다.
깨어남과 불법에 대한 자각을 통해
자신의 삶을 행복과 기쁨 속에서 유지할수 있는 것,
이것이 세속을 벗어난 탈세속(출세간)의 즐거움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탈세속(출세간)의 즐거움은
욕망을 떠난 이욕(離慾)의 길을 가는
수행자만이 맛볼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3. 보살의 즐거움
그리고, 이러한 탈세속의 길, 이욕의 길은
단순히 집을 떠나 숲 속에 사는 것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길은 아닙니다.
공경의 길, 보시의 길, 서원의 길, 자비의 길이
또한 이욕의 길이고 탈세속의 길입니다.
아라한이 집을 떠난 숲 속에서 즐거움을 누린다면
보살은 공경과 보시와 서원과 자비의 길을 통해
자비희사의 마음과 삶 속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껴야 합니다.
이번 법구경 이야기의 주제는
"수행자는 무엇으로 즐거움을 얻는가?"입니다.
수행자라면 깊이 있게 명상해 보아야 할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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