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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역사

불교의 역사(51) - 법화경(10) / 약왕보살과 법공양

by 아미타온 2024. 8. 14.

 

<불교의 역사(51) - 법화경(10) / 약왕보살과 법공양>

 

<수원 봉녕사 일체중생희견보살님>

 

1. 약왕보살본사품

 

법화경 제22품은 <약왕보살본사품>입니다.


'약왕보살(藥王菩薩)'은 중생들의 병을 치유해주는 보살님이라는 뜻입니다.


<약왕보살 본사품>은 약왕 보살님이 스승이신 부처님에 대한 공경심으로
자신의 육신을 바쳐서 공양하는 소신 공양의 이야기로 유명한 장입니다.


<약왕보살본사품>에서 약왕 보살은 전생에 어떠한 삶을 살았기에

부처님께 소신공양을 할 마음을 갖게 되었을까요?

약왕 보살님은 전생에 "일월정명덕여래"라는

부처님을 만나서 공부하고 수행했습니다.

특히, 법화경의 가르침을 받들어 수행했습니다.

 

당시 약왕보살님의 이름은 '일체중생희견보살'이었습니다.
 "일체의 중생들을 기쁜 얼굴로 맞아주는 보살"이라는 뜻입니다.

 

 

2. 부처님에 대한 헌신과 공경

 

일체중생희견보살님은 법화경의 가르침과 수행을 통해

일월정명덕여래 부처님의 훌륭한 제자가 되었습니다.
특히, 그는 스승이신 부처님을 향한 헌신과 사랑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스승과 제자 사이의 이러한 헌신이 밑바탕이 되어 
법화경을 공부하고 수행에서 큰 향상를 이루어 궁극의 자유와 통찰을 성취했으며,
"현일체색신삼매(모든 색신(色身)을 드러내보이는 삼매)"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자신의 하나의 육신만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는 경지에 이르러
다양한 화신으로 자신을 드러내보여 중생들을 제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로 현신해야할 때에는 어린아이로,

여자의 몸으로 현신해야할 때는 여자의 몸으로,
상인이 필요할 때에는 상인의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내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유익을 선사하였습니다.

 

이처럼 스승이신 부처님의 도움과 가르침이 밑바탕이 되어

온갖 화신으로 현신할 수 있는 능력을 실천하자
부처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일체중생희견 보살님은 당신이 현일체색신삼매를 증득하여

많은 중생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나타내어 기쁨과 유익을 주게 된 것은

스승이신 부처님과 법화경의 덕분이라고 깊이 감사하고
전단향을 비롯한 다양한 향과 물질로 공양을 올리고도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당자신의 몸을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해서,
스스로 자신의 몸에 향유를 부은 다음

스스로 불을 붙이는 소신 공양을 행했다고 합니다.


그 소신 공양의 공덕으로 그는 후일 다시 환생하여

당신의 스승이신 일월정명덕여래가 열반에 드신후
부처님을 대신하여 법을 펼치라는 부촉을 받으시고

정진을 계속한 결과 마침내 약왕 보살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약왕 보살님은 부처님에 대한 깊은 공경과 사랑으로

당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공양하려는 마음을 내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약왕 보살님의 공경과 사랑과 헌신은

시방 세계를 밝게 비추었고,

부처님에 대한 공양의 진실된 의미를 가르쳐주는

법(法)공양의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3. 소신공양

 

대학 시절 유시민 선생이 지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서 베트남 땅의 평화와 반전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베트남의 한 스님이 가부좌를 한 채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소신 공양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몸이 불에 타는 고통 속에서도

결가부좌를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에 전율이 왔었습니다.

삶의 고통으로 목숨을 끊는 자살 행위와는 다르게
세상에 바른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버리는 소신 공양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자살은 삶에 짓눌려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들이 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소신공양은 절망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과 세상에 대한 큰 사랑을 위하여,
자신의 육신조차도 아까와하지 않고 던질 수 있는

용기와 집착을 벗어던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거룩한 행위가 아닐까요?


그래서, 이러한 죽음을 자살이라 부르지 않고,

소신 공양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왕보살님의 소신공양 또한 이러한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법을 설해주시고 진리의 길로 인도해주시는 부처님을 위해

자신의 목숨조차 아까와하지 않고 공양할 수 있는 큰 용기와 정성!


이것이 깨달음을 구하려는 자세이고,

진리를 구하는 보살의 강한 보리심의 열망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법화경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법화행자들의 

수행자로서의 자세라는 강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