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교의 역사

불교의 역사(52) - 법화경(11) / 보문품과 관세음보살님

by 아미타온 2024. 8. 21.

<불교의 역사(52) - 법화경(11) / 보문품과 관세음보살님>

 

<천안 성불사 관음전>

 

1. 관세음보살 보문품

 

법화경 제 25품은 <관세음보살 보문품>입니다.

 

<관세음보살 보문품>은 중생들을 구제하시는

관세음보살의 위신력과 대자비에 대해 밝힌 품입니다.

 

이 품만 별도로 독립하여 <보문품(普門品)>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불자들이 독송할 정도로 유명하고 인기 있는 품입니다.

 

관세음보살을 주인공으로 자주 독송되는 3개의 경전이 있습니다.

<반야심경>, <천수경>, <관세음보살 보문품>입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에게 있어 관세음보살님의 존재감과 신앙심은

다른 어느 불보살님보다 높고 뜨겁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 <관세음보살 보문품>은

우리들이 어려운 일이나 고통을 겪을 때,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성취해야 할 소원이나 갈구함이 있을 때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일심으로 부르면

관세음보살님께서 구원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세적인 소원이든,

깨달음의 서원이든,

자신의 염원을 성취하고자 하는 불자들에게 있어

(특히 우리 나라 불자들에게)

뿌리 깊은 관세음보살 염불 신앙의 모태가 된 유명한 품입니다.

 

<천안 성불사 관음전 관세음보살님>

 

2. <관세음보살 보문품>의 내용

 

<관세음보살보문품>의 대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진의 보살이 부처님께 관세음보살이 어떠한 인연으로

관세음보살이 되실 수 있었는지에 대해 물으셨다.

 

부처님께서는 "관세음보살은 크나큰 서원이 바다와 같이 깊어

헤아릴 수 없는 오랜 겁 동안을 수천억 부처님을 모시면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거나 몸을 보거나 

마음으로 생각하여 소중히 간직하면

어느 곳이든 알맞게 응하여 모든 세상의 괴로움을 능히 없애리라.'고

하는 서원을 성취하였느니라."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들이 불의 피해나, 홍수의 피해나,

바닷길에서 조난을 당하거나, 도적의 횡난이나 등등

어떠한 위급한 상황에서도 관세음보살을 지극한 마음으로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구원해 주실 것이라고 하셨다.

 

아울러,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 많더라도

능히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이러한 삼독이 소멸될 것이며,

좋은 아들이나 딸을 낳고자 하는 현세적 소원조차도

관세음보살께 기원하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러한 관세음보살께 음식과 의복과 의약으로

공양을 올린다면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다.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때로는 부처님의 몸으로, 때론는 범천왕의 몸으로,

때로는 성문의 몸으로, 때로는 왕의 몸으로,

때로는 장자의 몸으로, 때로는 여인의 몸으로,

때로는 아이의 몸으로 등등 32응신을 나타내며

다양한 중생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나타내어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신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관세음보살은

모든 이들의 환란과 어려움 속에서 두려움이 없게 하나니,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바세계에서는 관세음보살을 일러

"두려움이 없도록 베푸는 이(시무외자)"라고 한다고 하셨다.

 

그러자, 무진의보살이 관세음보살께 공양을 올리고자 하는 마음을 내며

자신의 목을 장식하였던 백천금이나 되는 보배영락을 풀어서 보시를 올리셨다.

 

부처님이 보시를 받으실 것을 권유하시자

관세음보살은 보시를 받으시고는 이것을 두 몫으로 나누어

한 몫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다른 한 몫은 다보여래 부처님께

다시 바치는 회향을 하시자 부처님께서 이를 칭찬하셨다."

 

~~~~~

 

<수재의 환난에서 중생들을 구제해 주시는 관세음보살님>

 

 

3. 중생들의 고난에서 구제해주시는 관세음보살님

 

이러한 경전의 내용과 함께

다시 게송으로 관세음보살님의 덕을 칭송하고 있습니다.

 

이 게송들의 내용이 아주 아름다울뿐더러 

우리가 어떠한 마음으로 신앙을 해야 하는지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곤란하고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로

중생들이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이 닥치더라도

관세음보살님은 미묘한 지혜의 힘으로

세상의 모든 고통에서 구해주리라.

 

신통하고 묘한 힘을 모두 갖추어

지혜와 효과적인 방편을 두루 닦아서

시방의 모든 세계 어디에서든

갖가지 몸을 드러내지 않는 곳이 없네."

 

세상에는 고통이 참으로 많습니다.

 

관세음 보살님은 세상의 고통의 소리에

깊이 귀기울이고 관찰해서 얻은 이해와 지혜의 힘,

그리고 다양한 방편을 만들어내어,

다양한 방식과 형상으로 중생들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시고

이러한 세상의 많은 고통들에서 중생들을 건져내어 해방시켜 주는

위신력을 가진 보살님이라는 것입니다.

 

<코끼리의 난에서 구제해주시는 관세음보살님>

 

4. 5가지 관찰로서 중생을 살피시는 관세음보살님

 

"참된 관찰(眞觀진관)과 청정한 관찰(淸淨觀청정관)과

넓고 크신 지혜의 관찰(廣大智慧觀광대지혜관)과

가엾이 여기는 관찰(悲觀비관)과 사랑의 관찰(慈觀자관)을

하시는 관세음보살을 우리는 언제나 원하고 우러러보네.

 

때묻지 않은 청정하고 밝은 광명이

태양 같은 지혜로 어둠을 깨고

바람의 재난과 불의 재난들을 굴복시키고

골고루 밝은 빛이 세상을 비추네."

 

관세음보살님은 다섯 가지 관(명상)을 통해

중생의 세상을 비추어보신다는 것입니다.

 

첫번째는 세상의 본질을 바르고 진실의 눈으로

관찰하는 참된 관찰을 하신다는 것이다.

 

즉, 편견과 아집, 왜곡된 정보에서 벗어나 

진실을 바르게 관할 수 있는 명상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더러운 욕망이나 분노에서 벗어나

자신을 정화시키는 청정한 수행과 명상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이를 통해 중생들을 바르게 제도할 수 있는

지혜와 방편을 밝게 명상하신다는 것입니다.

 

네번째는 중생들의 아픔과 슬픔과 고통을 보는

가엾이 여기시는 명상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다섯번째는 중생들에 대한 자애와 사랑을

명상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5가지의 명상을 통한 밝은 광명의 힘으로

중생들을 고통에서 건지실 수 있다는 것인데,

우리들도 관세음보살님처럼 이 5가지 자질을 닦고,

이를 중요하게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의 난에서 구제해 주시는 관세음보살님>

 

5. 대비심으로 중생들을 살피시는 관세음보살님

 

"가엾이 여기는 비심(悲心)이 체(體)가 되고

청정한 계를 지키는 계행(戒行)이 우뢰가 되고

사랑하고 자애로운 마음(慈意)가 아름답고 큰 구름이 되어

감로의 법의 비를 뿌려 번뇌의 뜨거운 불꽃을 소멸하느니라.

 

아름다운 관세음보살의 음성

바다의 파도와 같은 범천왕의 음성

모두 세간의 소리를 능가하나니

언제나 이들의 소리를 주의깊게 들어야 하리"

 

우리의 내면이 어려운 이웃을

가엾게 여기고 사랑하는 자비의 마음과,

착하고 곧은 길을 지켜내려는 선한 마음으로 충만하다면

이 마음이 번개가 칠 때 내는 소리인 우뢰와

큰 비를 내리는 큰 구름처럼 강력한 힘이 되어

우리에게 감로의 비를 뿌려 번뇌의 뜨거운 불꽃을 소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소리에 귀를 막아서는 안됩니다.

 

세상을 향해 귀를 열고 세상의 다양한 소리에 파장을 맞춘다면

우리는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게 되고,

자비심과 선한 의지를 가지고 이 세상의 고통을 치유하려는

관세음보살과 범천왕의 음성을 듣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음성은 모든 세상의 모든 소리를 뛰어넘어 

우리를 변화하게 해주므로

우리는 이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도적을 만났을 때 구제해 주시는 관세음보살님>

 

6. 관세음보살님에 대한 믿음과 의지

 

"순간순간 어떠한 의심도 내지 말지니

관세음보살과 같은 청정한 성인은

고통과 번뇌, 죽음의 재앙 속에서

능히 믿고 의지할 곳이 되리라.

 

여러 가지 공덕을 다 갖추시고

자비로운 눈으로 중생들을 바라보며

그가 쌓은 덕성은 바다와 같이 한량이 없나니

그에게 머리 숙여 경배해야 하느니라."

 

이 게송은 보문품의 마지막 게송이면서

보문품의 가르침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관세음보살은 이미 전생에 부처의 경지에 이르신 분이지만,

중생들을 고통에서 제도하기 위해

영원히 현역에서 머무르고 계시는 보살님입니다.

 

마지막 게송은 관세음보살님이야말로

우리들이 고통과 번뇌, 재앙 속에서

우리들이 능히 믿고 의지할 의지처가 되며,

그 분의 공덕에 머리 숙여 예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법화경은 우리가 성문과 연각의 길에 안주하지 말고 

향상의 길, 보살의 길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경전입니다.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통해

우리가 관세음보살님을 모델로 하여

열반에 들지말고 중생계에 대한 자비심으로

살아가기를 마음 깊이 서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세생생 다양한 능력과 응신을 나타내며

중생을 구원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그리고, 이러한 대보살의 길을 걸어가는 크나크신 성인들의

실천과 공덕에 대해 공경과 신앙과 예배를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