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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량

화성 봉림사

by 아미타온 2023. 9. 10.

<화성 봉림사(鳳林寺)>

 

<당나라와 교통하던 옛 당항성 터인 당성(唐城)>

1. 당항성과 원효의 해골물 이야기

 

봉림사는 화성 남양만

서해 바다 가는 길에 있습니다.

 

봉림사는 신라 진덕여왕(647~653) 때

창건된 도량입니다.

 

저는 20여년전 ‘천불동’이라는

인터넷 불교 동아리에서 활동할 때

처음 봉림사를 참배했습니다.

 

그 때 용주사, 봉림사, 신흥사, 당성(당항성) 등

화성 지역 불교 성지 순례를 했습니다.

 

화성 지역 서해안은

삼국 시대 말기 중국 당나라로 통하는

해상 교역의 중심지인 당항성이 있던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당항성을 차지하기 위해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죠.

 

신라 진흥왕이 백제 성왕과의 동맹을 깨고

한강 유역과 당항성을 차지함으로서

삼국 통일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옛 당항성인 당성에서 바라본 화성 남양만>

 

봉림사에서 서해 바다 쪽으로 가면

작은 야산에 당항성의

옛 성곽인 당성(唐城)이 남아 있습니다.

 

그 때 천불동에서 같이 갔던 도반이

국사책에 나오는 당항성을

처음 보았다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연히 당항성 근처에서

작은 토굴을 보았는데,

원효와 의상의 해골물의 전설의 장소 같다며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발로 뛰는 답사를 통해

불교 역사를 공부하는 즐거움을

진하게 느꼈던 화성 불교 성지 순례였습니다.

 

<원효 대사와 해골물 벽화>

 

아무튼 이곳은 의상 같은 신라의 구법승이

중국 당나라로 유학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했던 길이었습니다.

 

신라가 당항성을 차지한 후 진덕여왕 때

당항성으로 가는 길목 초입에 세운 절이

바로 봉림사였습니다.

 

법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가던

의상 같은 유학승들이 중국 유학 가서

좋은 공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부처님께 기도드리며 떠났던 절이었습니다.

 

<봉림사 초입 천왕문>

2. 봉림사의 역사

 

전설에 의하면 궁궐에서 키우던 봉황이 

이 곳 숲으로 날아들었다고 해서

‘봉림사(鳳林寺)라고 이름했다고 합니다.

 

봉림사가 있는 산 이름도 비봉산(飛鳳山)입니다.

 

진덕여왕은 봉황이 깃든 이 곳에 절을 짓고

고구려, 백제의 잦은 침략을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물리치기를 기원하는

호국 도량으로 창건하였습니다.

 

천년이 지난 지금의 봉림사는 작은 도량입니다.

 

봉림사 근방은 20여년전만 해도 시골이었는데,

지금은 도시화가 진행되어

절 바로 앞까지 공단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공단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 일주문이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면 강건한 금강역사가 지키는 천왕문이 있습니다.

 

<봉림사 극락전>

 

범종루를 겸하고 있는 누각을 지나

도량으로 들어서면

조촐한 봉림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봉산을 중심으로 아늑한

작은 산사 같은 느낌입니다.

 

정면 3칸의 조촐한 극락전을 중심으로

범종루 가까이에 최근에 세운 삼층석탑이 있고,

극락전 좌우로 설법전과

승방으로 쓰이는 종무소 전각이 있습니다.

 

<극락전 아미타 삼존불>

3. 극락전과 보물 아미타 부처님

 

극락전에는 고려 후기 때 조성된

아미타 부처님이 계십니다.

 

1978년 개금 불사를 위해

부처님 뱃속의 복장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1312년 이전에 조성된 부처님임이 밝혀졌습니다.

 

이 때 발견된 복장 유물 8점이 보물로 지정되었는데,

특히 담배곽보다 작은 호신용 금강경은

1339년에 목판으로 조성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극락전에는 아미타 부처님과 좌우에서

관세음 보살님과 지장 보살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전각은 작지만,

아미타 부처님의 기운이 참 좋습니다.

 

이목구비가 아주 뚜렷하고 단아하게 멋진 부처님입니다.

 

<봉림사 아미타 부처님>

 

특히, 극락에서 설법하는 설법인의 수인을 하고 계신

손이 섬세하고 예쁜 아미타 부처님이셨습니다.

 

고려 시대에 조성된 멋진 아미타 부처님과

눈을 맞추고 염불하면 즐겁고 행복합니다.

 

<아미타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 >

4. 진리를 향한 구도의 열정

 

봉림사에서 불법을 구하기 위해 당나라로

유학 가던 수많은 구법승들을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생의 행복을 구해 살아가지만,

불교의 진리인 불법을 구하기 위해

힘든 외국 생활을 마다 않고

먼 길을 떠나간 진리를 향한 열정을 생각합니다.

 

이 분들이 배워온 불법을 통해

우리 땅에 불법이 전래되어

우리가 불법을 공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으니까요.

 

<산신각에서 바라본 푸른 하늘>

 

봉림사를 참배하고 가까운 당성과

서해 바다도 함께 가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불법을 구하는 열정에 불탔던

원효와 의상이 걸어갔던 길.

 

우리가 잘 아는 해골물의 깨달음의 장소가

그 길 어느 곳에 있을 것입니다.

 

극락은 아미타 부처님의 불법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극락 왕생은 극락으로

불법을 공부하러 유학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불법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숨쉬는 당항성 가는 길에서

아미타 부처님의 불법이 펼쳐지는 극락으로

유학가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보시기를 기원합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화성 봉림사>

https://youtu.be/sCmxL1OTNhU?si=2F__TqBOWeNqwU8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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