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역사(66) - 신앙의 불교(2) - 아미타불 48대원 >
1. 나무아미타불
우리 나라에서 가장 널리 신앙되는 불교는
극락 세계를 장엄하신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신앙입니다.
불자가 아니라도 <나무아미타불>이라는 말은 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는 신앙 고백입니다.
즉, 극락을 장엄하신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믿음과 귀의를 통해
극락 왕생하겠다는 불교 신앙이 바로 나무아미타불 정토 신앙입니다.
오늘은 아미타 부처님이 어떤 부처님이고,
아미타 부처님의 48대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은 <무량수경>에 등장하는 부처님입니다.
<무량수경>은 아미타 부처님께서 어떻게 아미타 부처님이
되셨는지를 설하고 있습니다.
아미타불은 원래 한 나라의 어진 임금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자재왕여래'라는 부처님이 출현하여
설법하시는 것을 듣고 발심하여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법장"이라는 이름의 비구(스님)가 되었습니다.
법장 비구는 중생들이 괴로움 속에서 헤매는 삶을 안타깝게 여기고
"중생들을 진리의 세계에 나아갈 수 있도록 제도해야겠다."는 원을 세웠습니다.
법장 비구는 중생들을 진리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괴로움도 없고 공부하기 좋은 불국토를 건설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는
큰 맹세를 하고 불국토 건설에 대한 서원을 48가지로 구체화했습니다.
그것이 유명한 아미타불 48대원입니다.
법장 비구는 48가지 서원을 확립하는데,
5겁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서원을 확립하는데 5겁이 걸렸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법장 비구가 그만큼 진지하게 원을 세웠고,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행동과 함께
원을 다지고 또 다져서 굳건히 했다는 것입니다.
법장 비구는 48대원을 세우고
한량없는 시간동안 보살행을 실천하고 원을 성취하여
10겁 이전에 성불하여 마침내 아미타 부처님이 되셨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은 서방으로 10만억 국토가 지난 곳에
당신의 원대로 이상적인 불국토를 건설하였는데,
그 곳이 바로 서방 극락 정토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본원(서원)에 부응하여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는 서방 극락 정토에 태어나려는 신앙이
바로 아미타 정토 신앙입니다.
이처럼 법장 비구는 48대원을 성취하여 아미타불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아미타(Amita)'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아미타'는 크게 2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영원한 생명(無量壽)'라는 의미입니다.
다른 하나는 '영원한 광명(無量光)'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아미타 부처님을 '무량수불' 또는 '무량광불'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각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은 바로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전각입니다.
우리는 시간적으로는 유한한 존재입니다.
언젠가는 죽어야하는 생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근원적으로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생사(生死)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미타'라는 부처님의 명호(이름)에 있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의미는
생사에 대한 근원적 문제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원한 광명'이라는 의미는 미혹하고 어두운
무명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합니다.
<무량수경>에는 아미타 부처님의 광명을
'해와 달을 능가하는 밝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미타불의 광명은 한 번 비추면
말할 수 없는 환희에 휩싸이게 된다고 하여 '환희광명'이라고 합니다.
어둠이 가고 밝음이 오면 제법의 실상이 환히 비치고
밝게 앎으로서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광명을 통해 모든 어두움을 버리고
밝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우리가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는 것은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는 서방 극락 정토에 왕생하여
아미타불을 친견하기를 바라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그리고, 시간적으로는 '영원한 생명'으로,
공간적으로는 '영원한 밝음'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모든 인간들의 근원적인 갈증을 해소하는,
즉 참다운 행복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효 대사를 비롯한 많은 선지식들은
민중들에게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권유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 부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이면서
영원한 생명과 광명의 참다운 행복의 세계에 대한 발원입니다.
2. 아미타불 48대원
그렇다면 아미타 부처님께서 세운 48대원은 무엇일까요?
다음과 같은 48가지 서원입니다.
1. 나의 불국토에는 지옥, 아귀, 축생의
3악도의 불행이 없을 것이다.
2. 나의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다시는 3악도에 떨어질 염려가 없을 것이다.
3. 나의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다 몸에서 황금색 광채가 날 것이다.
4. 나의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한결같이
훌륭한 몸을 가져 잘나고 못난 이가 따로 없을 것이다.
5. 나의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숙명통을 얻어
백천억 나유타겁 이전의 과거사를 모두 알게 될 것이다.
6. 나의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천안통을 얻어
백천언 나유타 세계를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다.
7. 나의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천이통을 얻어
백천억 나유타 세계의 부처님의 설법을 모두 들을 수 있을 것이다.
8. 나의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타심통을 얻어
백천억 나유타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마음을 알게 될 것이다.
9. 나의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신족통을 얻어
적어도 백천억 나유타 세계를 순식간에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10. 나의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번뇌의 근본이 되는 아집이 뿌리채 없어질 것이다.
11. 나의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이 생에서 바로
열반이 결정된 부류(정정취)에 들어가 필경에는 성불할 것이다.
12. 나의 광명은 끝이 없어서 적어도 백천억 나유타 불국토를 비추게 될 것이다.
13. 나의 목숨은 한량이 없어서 백천억 나유타 겁으로도 셀 수가 없을 것이다.
14. 나의 불국토에는 수없는 성문 수행자들이 헤아릴 수 없이 나올 것이다.
15. 나의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목숨이 한량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만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서는 목숨의 길고 짧음을 마음대로 할 것이다.
16. 나의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나쁜 일이라고는 이름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17. 나의 이름과 공덕을 시방 세계의 부처님들이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을 것이다.
18. 어떤 중생이든지 지극한 마음으로
내 불국토를 믿고 좋아하여 와서 태어나려고 하는 이는
내 이름을 10번만 불러도 반드시 왕생하게 될 것이다.
19. 보리심을 내어 여러가지 공덕을 닦고 지극한 마음으로 원을 세워
내 국토에 태어나려고 하는 중생들은 그들이 임종할 때에
내가 대중들과 함께 가서 그를 맞이할 것이다.
20. 시방세계 중생들이 내 이름을 듣고 내 불국토를 사랑하여
여러가지 공덕을 짓고 지극한 마음으로
내 국토에 태어나려고 하는 중생들은 반드시 왕생하게 될 것이다.
21.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반드시 32상의 빛나는 몸매를 구족하게 될 것이다.
22. 다른 세계의 보살로서 내 불국토에 태어나려는 이는
마침내 '일생 보처'라는 보살의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될 것이다.
그의 본래 소원이 여러 부처님 세계에 다니면서 보살행을 닦고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하며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위없는 도에 이르게 하려는 이는 더 말할 필요도 없으며,
그것은 보살의 보통 일을 넘어 보현보살의 덕을 닦고 있기 때문이다.
23.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밥 한 그릇을 먹는 동안에
수없는 불국토로 다니면서 여러 부처님들을 공양하게 될 것이다.
24.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이 부처님께 공양하려고 할 때에는
어떠한 공양거리든지 마음대로 얻게 될 것이다.
25.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보살들은 누구든지
부처님의 온갖 지혜를 얻어 법을 말하게 될 것이다.
26.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보살들은
모두 나라연천과 같은 굳센 몸을 얻게 될 것이다.
27.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이 쓰는
온갖 물건은 모두 아름답고 화려하여 비교할 수 없는 것들 뿐이어서
비록 천안통을 얻은 이라도 그 수효는 알 수 없을 것이다.
28.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아무리 공덕이 적은 이라도
높이가 4백만리 되는 보리수의 한량없는 빛을 보게 될 것이다.
29.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스스로 경을 읽고 외우며
남에게 말하여 듣게 하는 재주와 지혜를 얻을 것이다.
30.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걸림없는 지혜와
변재(말솜씨)를 얻을 것이다.
31. 내 불국토는 한없이 맑고 깨끗하여 수없는 부처님 세계를 비추어서
마치 거울로 얼굴을 비추어 보듯 할 것이다.
32. 내 불국토는 지상이나 허공에 있는 궁전이나 누각,
시냇물, 연못, 화초나 나무 등 온갖 것들이
모두 여러가지 보석과 향으로 되어 있어 비길데 없이 훌륭하며,
거기에서 풍기는 향기는 시방세계에 두루 퍼져 그것을 맡는 이는
모두 거룩한 부처님의 행을 닦게 될 것이다.
33. 시방 세계 한량없는 중생들이 내 광명을 비치기만 해도
그 몸과 마음이 부드럽고 깨끗하여 천인보다도 뛰어날 것이다.
34. 시방 세계 어떤 중생이 내 이름을 듣기만 하여도
보살의 무생 법인과 깊은 지혜를 얻게 할 것이다.
35. 시방 세계의 어떤 여인이든지
내 이름을 듣고 기뻐하여 보리심을 내는 이가
만약 여인의 몸을 싫어하면 죽은 후에는 다시는 여인의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
36. 시방 세계의 한량없는 보살들이 내 이름을 듣기만 하여도
죽은뒤 항상 청정한 행을 닦아 반드시 성불하게 될 것이다.
37. 시방 세계의 한량없는 천인이나 인간들이 내 이름을 듣고 예배하고 귀의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보살행을 닦으면 모든 천인과 인간의 공경을 받게 될 것이다.
38.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옷 입을 생각만 하여도
아름다운 옷이 저절로 입혀지고,
바느질한 자국이나 물들인 흔적이나 빨래한 흔적이 없을 것이다.
39.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생각하는대로 받는 즐거움이
번뇌가 없어진 비구니와 같아 집착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40.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시방세계에 있는 부처님들의 참모습을 보려고 하면
소원대로 보석의 나무에 나타나 비치기를 거울에 얼굴이 비치듯 할 것이다.
41. 다른 세계의 어떤 중생이나 내 이름을 들은 이는
성불할때까지 육근이 원만하여 불구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42. 다른 세계의 어떤 중생이나 내 이름을 들은 이는
모두 깨끗한 해탈 삼매를 얻게 되고,
이 삼매를 얻은 이는 잠깐 사이에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면서도 삼매를 잃지 않을 것이다.
43. 다른 세계의 어떤 중생이나 내 이름을 들은 이는
죽은 뒤에도 부귀한 가정에 태어날 것이다.
44. 다른 세계의 보살로서 내 이름을 들은 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보살행을 닦아 선근 공덕을 갖추게 될 것이다.
45. 다른 세계의 보살로서 내 이름을 들은 이는
한량없는 부처님을 한꺼번에 뵈올 수 있는
평등한 삼매를 얻어 성불할 때까지 항상 수없는 부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46. 내 불국토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소원대로 듣고 싶은 법문을 저절로 듣게 될 것이다.
47. 다른 세계의 보살로서 내 이름을 들은 이는
곧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들어갈 것이다.
48. 다른 세계의 보살로서 내 이름을 들은 이는
첫째로 설법을 듣고 깨달을 것,
둘째로 진리에 수순하여 깨달을 것,
셋째도 나지도 죽지도 않는 도리를 깨달아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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