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역사(67) - 신앙의 불교(3) - 극락 정토의 훌륭함>
1. 아미타 부처님의 바라밀행
지난 시간에 아미타 부처님의 48대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아미타 부처님은 어떻게 48대원을 성취하셨고,
아미타 부처님의 48대원이 성취된 극락 세계를 장엄할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극락 세계는 얼마나 훌륭한 불국토일까요?
아미타 부처님의 전생인 법장 보살은 48대원을 세우고
'이 서원이 성취되지 않으면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서원을 성취하기 위한 금강같은 맹세를 하고
수억겁의 긴 세월을 보살행을 통해 서원을 성취하셨다고 합니다.
즉, 법장 보살은 무량한 겁 동안 보살행, 바라밀행의 실천을 통해
자신의 서원을 성취하고 성불하여 마침내 아미타 부처님이 되셨고
48대원의 성취로 건설된 불국토가이 바로 극락 정토인 것입니다.
2. 몇 가지 서원을 통해 살펴본 극락 정토의 장엄
48대원 가운데 몇 가지 서원을 통해
극락 정토가 얼마나 훌륭한 불국토인지 살펴봅시다.
제일 첫번째 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부처되는 국토(극락 세계)에는
지옥, 이귀, 축생의 3악도의 불행이 결코 없을 것이다.'
지옥,아귀, 축생의 삼악도는 윤회하는 세계 가운데서 가장 살기가 힘든 세계입니다.
삼악도는 탐,진,치의 삼독의 악업의 과보로 태어나는 세계입니다.
그런데, 극락 정토에는 이러한 삼악도의 고통과 불행이 없다는 것입니다.
중생들의 고통을 없애는 마음이 보살 정신이라면
첫번째 서원은 아미타 부처님의 보살 정신이 얼마나 강렬한지를 나타냅니다.
10번째 원은 다음과 같다.
'나의 국토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번뇌의 근본이 되는 '나다','내 것이다'라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나다','내 것이다'라는 집착과 고집은
이기심으로 나타나 온갖 고통과 다툼의 문제를 일으키는 근원입니다.
극락 정토에 태어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자기 중심적인 이기적인 생각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극락 세계에 태어나면 이기심에서 벗어나 보살심을 갖추며 살수 있다는 뜻입니다.
11번째 원은 다음과 같다.
'나의 국토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모두 정정취(正定就)에 들어 필경에는 모두 성불할 것이다.'
정정취란 수행이 확고해져 더 이상 뒤로 퇴전하지 않는 경지입니다.
그러한 위치에 들면 오직 전진만 있으므로 성불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수행이 정정취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열심히 정진하면 되는듯 싶다가도 곤두박질쳐서 제자리에 떨어져 버립니다.
그럴 때 의욕과 용기를 잃게 됩니다.
극락정토에는 궁극적으로 퇴굴이 없는 정정취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정취에 도달하여 성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수 있는 곳이 바로 극락정토인 것입니다.
12번째 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광명은 한량이 없어서
백천억 무량한 부처님의 세계를 환히 다 비출 것이다.'
아미타 부처님의 광명은 중생들의 어두움과 미망을 밝혀주는
밝은 지혜의 광명입니다.
언제나 밝게 비치는 아미타 부처님의 광명 속에서
어두운 미망에서 벗어나 밝은 지혜로 살수 있는 곳이 극락정토인 것입니다.
13번째 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수명은 끝이 없어서 백천억 무량겁으로도 잴 수 없을 것이다.'
무량한 생명, 무량한 수명의 아미타 부처님이기 때문에
극락 세계에 태어나면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미타 부처님과 함께 공부를 할 수 있으므로
행복하게 공부할수 있는 불국토가 바로 극락정토입니다.
15번째 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국토에 태어나는 이는 목숨이 무한할 것이다.'
아미타 부처님뿐 아니라,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에 태어나는 이들도
영원한 생명을 얻어 더 이상 생사의 윤회의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100년도 못하는 사바 세계와는 달리
무량한 수명 속에서 공부의 성취를 향해 나아갈수 있는 곳이 극락 정토입니다.
18번째 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떠한 중생도 지극한 믿음으로 나의 국토를 믿고 좋아해서,
그 곳에 태어나고자 싶어하는 사람은
내 이름을 10번만 불러도 반드시 그곳에 태어날 것이다.
중생들의 극락 정토 왕생의 근거가 되는 염불의 서원입니다.
우리가 극락 정토에 태어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아미타 부처님의 거룩하고 자비로운 본원인 것입니다.
26번째 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국토에 사는 보살들은 나라연천과 같이 굳센 몸을 얻을 것이다.'
사바세계처럼 병고에 시달리는 몸이 아니라,
진리와 수행에 매진할 수 있는 단단하고 건강한 몸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46번째 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보살들은
듣고자 하는 법문을 소원대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자기에게 필요하고 자기가 알아듣기 쉬운
법문을 듣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미타 부처님께서는 그런 중생들의 사정까지 배려하여
원하는 법문을 들을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중생들이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는 불국토가
바로 극락 정토라는 것입니다.
3. 극락 정토의 아름다움과 장엄
그렇다면 극락 정토는 얼마나 훌륭한 불국토인가요?
<무량수경>,<아미타경>에 극락 정토의 훌륭함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먼저 아미타불이 계시는 극락 정토는
그 국토(환경)가 아름답게 장엄되어 있습니다.
땅은 금, 은, 옥 등의 화려한 칠보로 장엄되어 있고,
훌륭한 것들이 한량없이 많고, 광명이 찬란해서 아름답고 깨끗하기가 비길데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극락 정토의 광명을 받으면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탐진치 삼독의 마음이 저절로 소멸된다고 합니다.
또한, 극락 정토는 칠보로 된 나무들이 가는 곳마다 늘어져 있으며,
맑은 바람이 불어오면 아름다운 음악들이 흘러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음악 소리를 들으면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사성제, 팔정도, 37조도품 등의
묘한 불법의 진리의 가르침이 저절로 울려 온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극락 정토에는 많은 연못이 있는데,
그 연못마다 8공덕수가 흘러 넘친다고 합니다.
팔공덕수를 팔미수(八美水)라고도 합니다.
달고, 차고, 부드럽고, 가볍고, 깨끗하고,
냄새가 없고, 마실 때 목이 상하지 않고,
마시고 나면 배탈이 나지 않는 8가지 공덕의 물입니다.
그리고, 그 연못 바닥에는 금모래와 은모래가 많이 깔려 있는데,
물이 워낙 청정하기 때문에 환히 그 밑을 다 들여다 볼 수가 있습니다.
그 물로 목욕하면 심신이 상쾌해지고 마음의 더러움이 말끔히 씻겨집니다.
또 온 국토가 청련, 홍련, 백련 등의 아름다운 연꽃으로 가득하고
연꽃 꽃송이마다 향기는 물론 광명을 나툰다고 합니다.
그리고, 극락정토에는 잎과 줄기가 무성한 큰 보리수 나무가 있는데,
바람이 불면 잎에서 진리의 음악이 들려온다고 합니다.
그 음악을 들으면 성불할 때까지 육근이 청정하고 번뇌와 시름이 없어집니다.
이와 같이 서방 극락 정토의 환경을 살펴보았습니다.
한마디로 극락정토는 물질적으로도
더러움과 오염이 없는 청정하고 아름다운 땅입니다.
그래서, '끝없는 행복의 땅'이라는 의미로 "극락(極樂)"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말로는 안락국(安樂國), 또는 안양국(安養國)이라고도 합니다.
4. 극락정토의 생활
한편, 극락 정토에 태어난 사람들의 생활은 어떨까요?
극락 존재들은 탐진치(탐욕, 분노, 어리석음) 삼독이
소멸된 삶을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들은 청정한 몸과 아름다운 음성을 지니고 있으며,
의식주가 풍족하여 부러울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음식을 생각만 하여도 금과 은, 유리 등의
칠보로 된 그릇들이 담긴 백가지 음식이 나오고,
번거럽게 먹는 수고를 하지 않더라도
그 색깔과 향기만으로도 음식을 먹은 듯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극락 정토에 사는 사람들은 몸은 아주 건강하고
수명도 무량하다고 합니다.
그들은 진리에 대해 확고부동한 위치인
정정취에 올라 더 이상 퇴굴심을 내지 않고
향상 일로의 마음으로 매진하여 다음생에는 모두 성불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아미타 부처님이 장엄한 극락정토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맑고 청정한 환경을 구족한 진리의 불국토입니다.
극락 정토는 법장 보살때부터의 큰 서원(48대원)을 세우고
끝없는 보살의 바라밀행으로 성불하여 세운 아미타 부처님의
정진과 수고로움 속에서 장엄된 불국토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불교의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교의 역사(69) - 신앙의 불교(5) -바른 정토 신앙인의 자세 (2) | 2024.12.15 |
---|---|
불교의 역사(68) - 신앙의 불교(4) - 극락 왕생(往生) (1) | 2024.12.04 |
불교의 역사(66) - 신앙의 불교(2) - 아미타불 48대원 (2) | 2024.11.06 |
불교의 역사(65) - 신앙의 불교(1) - 불국토(정토) (4) | 2024.10.28 |
불교의 역사(64) - 유식 불교(11) - 견도위, 수습위, 구경위 (2) | 2024.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