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125) 교양 없는 깔루다이 비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시던 어느 때,
깔루다이 비구와 관련하여 게송 152번을 설법하셨다.
깔루다이 비구는 아주 몸집이 작고
재치도 없는데다가 또 교만하고 어리석었다.
그는 때와 장소에 맞게 적합한 말을 하는 적이 별로 없었다.
예를 들면 그는 경사스러운 날에
슬프고 언짢은 이야기를 하곤했다.
더욱 가엾은 것은 그가 자기의
이러한 부적합한 언행의 문제점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답답함을 느낀 다른 비구들이
이 사실을 부처님께 보고 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깔루다이 비구처럼
아주 적은 지식밖에 없는 사람은
마치 황소와 같다고 하겠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여기 극히 적게 배운 사람이 있으니
그는 늙어가는 황소와 다름없네.
그는 그저 살만 쪘을 뿐
지혜는 전혀 자라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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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양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상황과 관계에 있어서 예의와 교양이 부족할 때입니다.
친구 돌잔치에 갔다고 합시다.
돌잔치에 가는 이유는
이제 돌을 맞은 아기의 건강과 미래를
축원해주기 위해 가는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아이의 장래를
즐겁게 축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찌뿌린 얼굴로 아기와 부모의 불행과 험담을 늘어 놓거나,
차린 음식이 맛없느니 하면서 투정만 부린다면 어떨까요?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까요?
상갓집은 망자가 좋은 길을 가기를 기원하고
망자를 잃은 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가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상가집에서 상주가 하나도 슬프하지 않고
오히려 히히덕거리면서 장난이나 치고 있고
조문객이 마치 잔치집에 온 것처럼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면
손가락질을 받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처럼 관계와 상황에 있어
예의와 교양이 떨어진 못 배운 사람을
"소같은 놈"이라고 불렀던 모양입니다.
살만 뒤둑뒤둑 쪘을뿐
예의와 교양이 없기 때문입니다.
슬픈 상황이면 함께 슬퍼해 줄 줄 알고
기쁜 상황이면 함께 기뻐해줄 줄 알고
축하해줄 상황이면 함께 축하해줄 줄 알고
조용히 해야 할 장소이면 조용할 줄 아는 것이
상황과 관계에 있어서의 예의이고 교양입니다.
2. 세속적 지혜
지혜에는 '세속적 지혜'와 '탈세속적 지혜'가 있습니다.
세속 생활을 해 나가며
우선 배워야 하는 세속적 지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관계와 상황에 있어
예의 바르고 교양있는 말과 행동이 무엇인지를 아는 지혜입니다.
아무리 지식이 많고 학력이 높더라도
관계에 있어 예의와 교양이 부족하면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받습니다.
이렇게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사람이 되고
손가락질 받지 않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교육에 있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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