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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백유경(16) - 대문을 밧줄로 묶고 다닌 어리석은 하인

by 아미타온 2023. 9. 22.

<백유경(16) - 대문을 밧줄로 묶고 다닌 어리석은 하인>

 

어느 주인이 대궐 같은

큰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주인이 먼 길을 떠나기 전에

하인에게 엄한 분부를 내렸습니다.


"너는 항상 대문을 잘 지키고

특히 문 앞에 있는 나귀와 밧줄을 잘 살펴라."


주인이 떠난 뒤 이웃집에서는

재미있는 풍악 놀이가 펼쳐졌습니다.

 

하인은 그것이 보고 싶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인은 고민 끝에 묘안을 짜 내었습니다.

 

대문을 떼어내 자신의 몸에 밧줄을 묶고

나귀를 타고 풍류놀이가 벌어진 이웃집으로 갔습니다.

 

하인이 집을 비운 것을 본 도적들이

집안의 온갖 재물을 모두 훔쳐가 버렸습니다.

 

마침내 주인이 돌아와 집안에

재물이 없어진 것을 보고 하인에게 물었습니다.


"재물들은 모두 어쨌느냐?"


하인은 대답하였습니다.


"주인님께서는 저에게 대문과 나귀와 밧줄을

잘 간수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것들을 잘 간수하였으니

나머지 것들은 제가 알 바가 아닙니다."


주인은 기가 차서 다시 하인에게 말했습니다.


"이 멍청한 놈아!

너를 남겨 두고 대문을 잘 지키라 한 것은 바로 재물 때문인데,

재물을 모두 다 잃어 버렸으니 그 대문은 어디에다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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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하인>

1. 대문을 잘 지키라고 한 이유

 

주인이 하인에게 대문을 지키라고 하고

나귀와 밧줄을 잘 살피라고 한 것은

집안 단속을 잘해서 재물을 잘 지키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하인은 그 주인의 본뜻을 모르고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해 어리석게 행동하다가

결국은 도둑을 맞고 재물을 잃게 되었습니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가르쳐주면

자신이 사려깊게 생각하고,

관련된 것들을 공부해서 배움을

더욱 깊이 하는 지혜로운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나, 어리석고 고지식한 사람은 하나를 가르쳐주면

하나도 제대로 알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말입니다.

 

주인이 대문을 잘 지키라는 의미도 모르고,

노는 것에 정신 팔려 대문을 떼어

밧줄로 묶고 나귀 타고 놀러가 버렸으니

도둑들 입장에서는 집을 무방비로 열어놓은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한 하인을 데리고 사는 주인은

얼마나 답답하고 복장 터지겠습니까?

 

2. 귀를 잘 열고 사는 중요함

 

사람은 입보다는 귀가 잘 열려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는 귀가 잘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즐거움에만 정신이 팔려 있거나,

자신이 옳다는 고집에 빠지면 귀가 닫혀 버립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의 말이 잘 들리지 않게 되고

곡해하게 되면 저 하인처럼 되어 버립니다.

 

대문으로 몸을 밧줄로 묶고 나귀를 타고 가는

우스꽝스러운 하인의 모습은

보고 듣고 맛보는 것에만 팔려서

자신이 정말 지켜야 할 대문을 지키지 못하고

어리석음의 밧줄에 묶여 제 정신을 잊고 살아가는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불자인 우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먼저 귀를 열어야 할 것입니다.

 

귀를 열어 부처님의 가르침의 의미를 바르게 인식하여

지혜롭게 가르침의 의미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지켜야 할 대문과 나귀의 밧줄을 꼭 쥐고

제 정신을 차려 살아가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유튜브 극락회상 - 백유경 / 대문을 밧줄로 묶고 다닌 어리석은 하인>

https://youtu.be/uk_qBsFjbrE?si=__9Pwui6HW6ELE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