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97 백유경(92) 아들의 자랑 옛날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 앞에서자기 아버지의 덕행을 찬탄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인자하여 남을 해치지 않고말이 진실하고 또 보시를 행하신다.” 그때 이 말을 듣고 있던 한 어리석은 사람이곧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아버지의 덕행은 너희 아버지보다 낫다.” 사람들이 궁금하여 물었습니다. “너의 아버지에게 어떤 덕행이 있는지를 말해 보라.” 그는 대답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음욕을 끊어조금도 더러움이 없다.” 그러자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만일 음욕을 끊었다면 어떻게 너를 낳았는가?” 그리하여 그는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당했습니다. -------------------- 1. 모순 ‘모순(矛盾)’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중국에서 창(矛)과 방패(盾)를 파는 사람이 있었습.. 2025. 5. 14. 백유경(91) 없는 것을 달라고 한 사람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가다가깨를 실은 수레가 언덕에서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수레를 끌던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험한 길을 빠져 나갈수 있도록 수레를 좀 밀어 주시겠소? 두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무엇을 주시겠소?” 수레꾼이 말했습니다. “없는 것을 드리리라.” 두 사람이 수레를 평지까지 밀어준 뒤 수레꾼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주기로 한 것을 주시오” 수레꾼이 말했습니다. “물건이 없소이다.” 두 사람 중 한명이 다시 말했습니다. “주겠다고 한 것을 주시오” 그러자 둘 중 다른 사람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저 사람이 주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은데 화낼 것이 없소이다.” 처음 말한 사람이 다시 말했습니다. “없는 물건이라는 그것을 주시오.‘없는 물건’이라는 .. 2025. 5. 7. 백유경(90) 나찰로 착각하고 도망친 악사들 옛날 건달바국(乾陁衛國)에 공연을 해서생계를 유지하는 악사(樂士)들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나라에 흉년이 들어서그들은 식량이 있는 곳을 찾아 다른 나라로 떠났습니다. 가는 도중에 그들은 바라신산(婆羅新山)을 지나게 되었습니다.그 산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나쁜 귀신인 나찰이 많았습니다. 마침 밤이 되어 여러 악사들은 산 속에 모여 함께 잠을 잤습니다.산 속에는 바람이 차기 때문에 불을 피우고 누워 있었습니다. 그런데, 악사들 중에 추위를 타던 사람이나찰 분장의 옷을 입고 불을 쪼이며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동행 중에 어떤 이가 잠이 깨었다가불 곁에 어떤 나찰이 앉아 있는 것을 얼핏 보고는더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황급히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바람에 서로 놀라 다른 동행들도 모두 도망갔습니다. 그러자 .. 2025. 4. 29. 백유경(89) 반 푼의 빚과 넉 냥의 손해 옛날 어떤 상인이남에게 돈 반 푼을 빌려쓰고오랫동안 갚지를 못했습니다. 그는 그 빚을 갚으러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의 앞 길에는 큰 강이 놓여 있었습니다. 큰 강은 배 삯으로 두 냥을 주어야 건널 수 있었습니다.그는 두 냥을 내고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갔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강을 건너 되돌아오면서 또 두 냥을 써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반 푼 빚을 갚으려다도리어 넉 냥의 돈을 손해보고 말았습니다. 그의 빚은 극히 적었으나 손해는 아주 많아많은 사람들의 비웃음만 당하였습니다. ----------- 1. 세속적 욕망 반 푼 돈을 갚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넉 냥의 돈을 손해 본 어리석은 사람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반 푼 빚은 무엇을 상징할까요?세속적 욕망과 쾌락을 상징한.. 2025. 4. 25. 이전 1 2 3 4 5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