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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66

백유경(63) 부자가 되지 못해 자포자기하려는 사람 옛날에 어느 가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비록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지만, 그래도 약간의 재물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어느 큰 부잣집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부잣집 앞을 지나다 그는 갑자기 자신의 초라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 뒤에 그는 큰 부자가 되기 위해 몇 년간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자기 마음 먹은대로 돈을 많이 벌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결국 너무 절망한 나머지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약간의 재물마저 강물 속에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그것을 본 이웃 사람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가진 재물은 비록 적지만 나중에 크게 늘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남아 있는 그 재물마저도 버리려고 합니까? 그리고, 그대 앞에는 아직도 살아야할 많은 날들이 남아 있습니다.. 2024. 2. 20.
백유경(62) 두 아내 때문에 눈을 잃은 남편 두 아내 때문에 눈을 잃은 남편 옛날 어떤 남편에게는 두 명의 부인이 있었다. 그런데, 이 두 부인은 질투심이 아주 강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한 부인을 가까이 하면 다른 한 부인이 화를 내기 때문에 아주 힘들었습니다. 그 남편은 하는 수 없이 매일밤 두 아내 중간에 몸을 누이고 자기로 약속하였다. 그런데, 마침 어느날 밤에 큰비가 내렸습니다. 집이 새어 물과 흙이 한꺼번에 내려와 그의 눈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두 아내 사이에서 밤을 보내기로 이미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그 남편은 감히 일어나 피하지 못하고 눈에 떨어진 많은 흙으로 마침내 실명하고 말았습니다. ------------------- 1. 지옥과 아귀 을 쓴 상가세나 스님은 이 이야기에서 두 아내는 "지옥"과 "아귀"를 뜻한다고 했습니.. 2024. 2. 18.
백유경(61) 백 냥의 살과 천 냥의 살 옛날에 나쁜 폭군이 살았습니다. 백성들 사이에 왕에 대한 비방과 불평 불만들이 유언비어가 되어 퍼져나갔습니다. "우리 나라 왕은 폭군이다. 성질이 포악하고 더러워서 백성을 괴롭히고 나라를 잘못 다스리고 있다." 왕은 펄펄 뛰며 불 같이 화를 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욕한 자를 끝까지 조사해 찾아낼 생각은 하지 않고 옆에서 아첨하는 간신들의 말에만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하여 간신들이 지목한 충신을 잡아와 매달고는 등짝에서 백냥 가량의 살점을 베어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다른 신하가 왕 앞에 나타나 충신이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였습니다. 충신의 누명이 벗겨지자 왕은 뉘우치는 마음으로 천 냥의 살을 구해와 그의 등짝에 기워 주었습니다. 밤이 되자 충신은 신음하며 매우 괴로워하였습니다... 2024. 2. 16.
백유경(60) 거북이를 물 속에 놓아준 어린이 옛날 어떤 아이가 육지에서 놀다가 큰 거북이 한 마리를 얻었습니다. 그는 그 거북이를 죽이고 싶었으나, 그 방법을 알지 못하여 어떤 어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이 거북이를 죽입니까?" 그 어른이 말하였습니다. "그 거북이를 물 속에 던져두어라. 그러면 곧 죽을 것이다." 아이는 그 말을 듣고 그 거북이를 물 속에 던졌습니다. 그러나, 거북이는 물에 들어가자말자 곧 달아났습니다. ----------- 1. 탐욕 이 이야기에서 '거북'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을 쓴 상가세나 스님은 '탐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거북을 죽인다는 것은 탐욕을 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탐욕은 지나친 욕망, 중독된 욕망을 말합니다. 아이가 거북을 죽이는 방법을 물었는데, 어른은 거북을 물 속에 던져버리라고 이야기합니다.. 2024.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