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68 백유경(61) 백 냥의 살과 천 냥의 살 옛날에 나쁜 폭군이 살았습니다. 백성들 사이에 왕에 대한 비방과 불평 불만들이 유언비어가 되어 퍼져나갔습니다. "우리 나라 왕은 폭군이다. 성질이 포악하고 더러워서 백성을 괴롭히고 나라를 잘못 다스리고 있다." 왕은 펄펄 뛰며 불 같이 화를 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욕한 자를 끝까지 조사해 찾아낼 생각은 하지 않고 옆에서 아첨하는 간신들의 말에만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하여 간신들이 지목한 충신을 잡아와 매달고는 등짝에서 백냥 가량의 살점을 베어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다른 신하가 왕 앞에 나타나 충신이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였습니다. 충신의 누명이 벗겨지자 왕은 뉘우치는 마음으로 천 냥의 살을 구해와 그의 등짝에 기워 주었습니다. 밤이 되자 충신은 신음하며 매우 괴로워하였습니다... 2024. 2. 16. 백유경(60) 거북이를 물 속에 놓아준 어린이 옛날 어떤 아이가 육지에서 놀다가 큰 거북이 한 마리를 얻었습니다. 그는 그 거북이를 죽이고 싶었으나, 그 방법을 알지 못하여 어떤 어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이 거북이를 죽입니까?" 그 어른이 말하였습니다. "그 거북이를 물 속에 던져두어라. 그러면 곧 죽을 것이다." 아이는 그 말을 듣고 그 거북이를 물 속에 던졌습니다. 그러나, 거북이는 물에 들어가자말자 곧 달아났습니다. ----------- 1. 탐욕 이 이야기에서 '거북'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을 쓴 상가세나 스님은 '탐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거북을 죽인다는 것은 탐욕을 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탐욕은 지나친 욕망, 중독된 욕망을 말합니다. 아이가 거북을 죽이는 방법을 물었는데, 어른은 거북을 물 속에 던져버리라고 이야기합니다.. 2024. 2. 14. 백유경(59) 환희환을 먹은 아기 옛날 어느 어머니가 어린 아기를 데리고 길을 가다가 너무 지쳐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어린 아기는 몸에 갖가지 패물과 구슬을 걸치고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 때 어떤 도둑이 어머니가 잠든 것을 보고 어린 아기에게 "환희환(歡喜丸)"이라는 사탕을 주었습니다. 어린 아기는 그 사탕을 먹으니 맛이 너무 달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맛에 빠져서 자신의 몸이나 물건들을 돌아볼 줄 몰랐습니다. 그 도둑은 곧 어린 아기의 몸에 있던 패물과 구슬과 옷을 모두 벗겨 가지고 달아났습니다. ------------------------ 1. 코끼리에 쫒겨 우물 속에 들어간 남자의 비유 이 이야기는 무엇에 대한 비유일까요? 이 이야기는 의 유명한 비유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어떤 남자가 들판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2024. 2. 12. 백유경(58) 진흙에 벼만 섞어 담벽을 바른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남의 집에 가서 그 집의 담벽을 바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집의 담벽은 흙칠이 편편하고 바르게 되어 있어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그는 물었습니다. "진흙에 무엇을 섞어서 바르기에 이처럼 편편하고 좋습니까?" 주인은 대답하였습니다. "벼와 보리를 베어다가 물에 푹 담가 두었다가 진흙에 섞어 벽을 바르면 이렇게 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벼와 보리를 섞어 쓰는 것보다 벼만 쓰면 벽이 더 희고 깨끗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 진흙도 골고루 잘 붙을 것이다.’ 그는 곧 벼만 베어다가 진흙과 섞어서 골고루 발랐습니다. 그리고, 담벼락이 고르고 편편하게 펴지기를 바랬지만 벼만 바른 담벼락은 울퉁불퉁해지고 모두 벌어졌습니다. 결국은 벼만 버리고 담벽까지 망쳐버렸습니다... 2024. 2. 11. 이전 1 2 3 4 5 6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