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72 백유경(65) 음악을 연주한 악사 어떤 악사가 왕 앞에서 음악을 연주하였습니다. 왕은 돈 천 냥을 주기로 약속하였고, 뒤에 악사가 왕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돈을 주지 않고 말했습니다. “네가 아까 음악을 연주하였지만, 그것은 한낱 내 귀만 즐겁게 하였을 뿐,이미 내 귀에서 다 흘러가 버렸다. 내가 너에게 돈을 주겠다고 한 것도 네 귀를 즐겁게 한 것일뿐,이미 네 귀에서 다 흘러가 버렸다” -------------------- 1. 욕락(慾樂)의 허망함 이 이야기를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대충 생각하면 악사에게 약속을 하고약속을 지키지 않는 왕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백유경을 쓴 상가세나 스님은세상의 욕락의 허망함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눈, 귀, 코, 혀, 몸의 오감을 통해욕망의 대상.. 2024. 5. 17. 백유경(64) 세가지 물건을 가지려고 다툰 비사사 귀신 옛날에 '비사사'라는 두 귀신이 물건 세 가지를 놓고 다투고 있었습니다. 세가지 물건은 상자 하나와 지팡이 하나, 그리고 신발 한 켤레였습니다. 이 때 한 사람이 와서 물었습니다. "상자와 지팡이, 그리고 신발에 도대체 무슨 신기한 능력이 있길래 둘이 서로 가지려고 다투는가?" 두 귀신이 대답했습니다. "이 상자는 뚜껑을 열면 원하는 걳이 무엇이든 튀어 나온다. 멋진 외투가 입고 싶으면 외투가 나오고,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으면 맛있는 음식이 나오고, 으리으리한 집을 원하면 으리으리한 집이 나온다. 이 상자 하나만 있으면 사는데 아쉬울 게 아무것도 없다. 이 지팡이는 든든한 무기가 되어 준다. 어떤 적들과 원수가 몰려와도 항복하고 모조리 달아난.. 2024. 2. 25. 백유경(63) 부자가 되지 못해 자포자기하려는 사람 옛날에 어느 가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비록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지만, 그래도 약간의 재물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어느 큰 부잣집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부잣집 앞을 지나다 그는 갑자기 자신의 초라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 뒤에 그는 큰 부자가 되기 위해 몇 년간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자기 마음 먹은대로 돈을 많이 벌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결국 너무 절망한 나머지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약간의 재물마저 강물 속에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그것을 본 이웃 사람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가진 재물은 비록 적지만 나중에 크게 늘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남아 있는 그 재물마저도 버리려고 합니까? 그리고, 그대 앞에는 아직도 살아야할 많은 날들이 남아 있습니다.. 2024. 2. 20. 백유경(62) 두 아내 때문에 눈을 잃은 남편 두 아내 때문에 눈을 잃은 남편 옛날 어떤 남편에게는 두 명의 부인이 있었다. 그런데, 이 두 부인은 질투심이 아주 강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한 부인을 가까이 하면 다른 한 부인이 화를 내기 때문에 아주 힘들었습니다. 그 남편은 하는 수 없이 매일밤 두 아내 중간에 몸을 누이고 자기로 약속하였다. 그런데, 마침 어느날 밤에 큰비가 내렸습니다. 집이 새어 물과 흙이 한꺼번에 내려와 그의 눈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두 아내 사이에서 밤을 보내기로 이미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그 남편은 감히 일어나 피하지 못하고 눈에 떨어진 많은 흙으로 마침내 실명하고 말았습니다. ------------------- 1. 지옥과 아귀 을 쓴 상가세나 스님은 이 이야기에서 두 아내는 "지옥"과 "아귀"를 뜻한다고 했습니.. 2024. 2. 18. 이전 1 2 3 4 5 6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