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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66

백유경(55) 망령되게 나귀의 젖을 짜려는 사람들 옛날 인도의 시골 변방에 있는 사람들은 나귀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몰랐습니다. 그들은 다만 다른 사람들이 '나귀의 젖은 매우 맛있다'라고 하는 말만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어디선가 숫나귀 한 마리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맛있다는 나귀의 젖을 짜려고 서로 다투어 붙잡았습니다. 어떤 이는 머리를 붙잡고, 어떤 이는 귀를 붙잡고, 어떤 이는 꼬리를 붙잡고, 어떤 이는 다리를 붙잡았습니다. 그 중에 어떤 이는 나귀의 고추를 붙잡고 "이것이 젖이다"고 외쳤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짜면서 젖을 얻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치기만 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였고 한갓 수고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았습니다. --------------- 1. 장님 코끼리 만지기 재미있는 .. 2024. 2. 6.
백유경(54) 거짓말의 결과 옛날 어떤 남자가 전쟁터에 나가 싸우기 위해 검은 말을 타고 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싸우는 전쟁터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싸우지 않고 얼굴에 검은 진흙을 바르고 죽은 사람들 곁에서 죽은 척하고 누워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탔던 검은 말은 다른 사람이 가져가고 말았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그는 죽은 다른 하얀 말의 꼬리를 베어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것을 본 마을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타고 갔던 말은 어디에 두고 걸어오는가?" "내 말은 전쟁터에서 활에 맞아 죽었다. 그래서 그 꼬리를 이렇게 베어 가지고 왔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마을 사람들이 이야기하였습니다. "자네가 타고 갔던 말은 검은 말이었는데, 어찌하여 흰 꼬리를 가지고 왔는가?"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 2024. 2. 4.
백유경(53) 생쌀을 훔쳐먹다 입을 찢긴 남편 옛날에 어떤 사람이 처갓집에 놀러 갔다가 쌀 찧는 것을 보고 쌀을 한주먹 훔쳐 입 안에 넣었습니다. 그 때 그의 아내가 그에게 와서 말을 건네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입 안에 쌀이 가득차 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를 그러한 남편이 이상하게 생각되어 손으로 얼굴을 만져보고는 남편이 종기를 앓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정 아버지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아버지! 제 남편이 처갓집에 오자마자 갑자기 입 안에 종기가 나서 매우 아픈지 말을 전혀 못합니다." 그 아버지는 딸의 말을 듣고 의사를 불렀습니다. 의사는 입을 다문 남편의 입을 만져 보고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병은 매우 중합니다. 입안에 고름이 가득차서 칼로 입을 째서 고름을 빼야만 나을 수가 있습니다." 그 의사는 갑자기 남편.. 2024. 2. 2.
백유경(52) 말로만 배를 잘 운전하는 상인의 아들 옛날 어떤 상인의 아들이 여러 장삿꾼과 같이 보물섬에서 보물을 캐러 바다로 갔습니다. 그런데, 몇 번 항해에 참가하여 배를 다루는 방법을 대충 알고 있던 상인의 아들은 여러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바다에 들어가 물이 굽이치거나 거센 곳에서는 어떻게 배를 잡고 어떻게 바로 해야 하며 어떻게 머물러야 하는지 등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나는 바다에서 항해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안다." 사람들은 이러한 상인의 아들 말을 듣고 그렇구나 하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바다 가운데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선장이 병으로 죽었습니다. 그래서, 상인의 아들이 선장을 대신해서 배를 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물이 굽이쳐 돌며 급히 흐르는 곳에 배가 이르렀을 때에 그는 외쳤습니다. "배를 이렇게 운전하고 이렇게 .. 2024.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