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72 [백유경4] 상처 입은 대머리 이야기 옛날 머리에 털이 없는 대머리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누군가가 단단한 배(과일)를 가지고 와서 그의 머리를 세게 때렸습니다. 그의 머리는 혹이 나고 상처가 났습니다. 여러번 그렇게 맞았는데도 대머리는 아픔을 참으면서도 피하지를 않았습니다. 옆에서 그것을 보고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왜 피하지 않고 피가 나도록 맞고만 있습니까?" 대머리가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자신의 힘만 믿고 교만하고 어리석습니다. 저 사람은 내 대머리를 돌이라고 생각하고 단단한 배를 가지고 내 머리를 때리고 있습니다. 나는 사람 머리를 돌로 착각하는 저 사람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기 위해 아픔을 참으면서 맞고 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다시 말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맞고 있는 당신이 더 어리석습니다. .. 2023. 8. 21. [백유경3] 말라버린 소젖 옛날 어느 남자가 암소를 기르면서 살았습니다. 어느 날 그는 암소의 젖을 짜서 집을 찾아온 손님에게 대접하면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매일 암소 젖을 짜서 두면 암소 젖은 점점 많아져서 보관할 장소가 없어질 것이다. 또한, 오래 되면 맛도 변질되어 먹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보다는 암소 젖을 암소의 뱃 속에 그대로 모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한꺼번에 짜는 것이 좋겠다.' 그는 어미 소의 뱃 속에 젖을 많이 모아두려는 생각에 사로잡힌 나머지 송아지가 어미 소의 젖을 먹지 못하도록 송아지와 암소를 멀찌감치 떼어 놓았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송아지는 어미 소의 젖을 먹지 못해 시름시름 앓더니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 달동안이나 어미 소의 젖을 짜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한 달이 지난 후 손님이 다.. 2023. 8. 17. [백유경2] 소금의 맛 옛날 아주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마음속엔 늘 불평이 가득했습니다. 어느날, 그는 남의 집에 가서 그 집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는 싱거워 맛이 없다고 불평만을 늘어놓았습니다. 집 주인은 그 말을 듣고 음식에 소금을 조금 넣어 주었습니다. 음식은 싱거운 맛이 금새 사라지고 제대로 된 음식 맛이 혀끝에 맴돌았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음식이 맛있는 것은 아마 소금 때문일 것이야. 소금을 조금만 넣어도 이렇게 맛이 나는데, 많이 넣게 된다면 얼마나 맛이 있겠는가?' 그리하여 그는 어리석게도 소금만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혀끝의 입맛이 틀어져 마침내 병이 들고 말았습니다. 1. 적당함 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밝은 구원의 빛을 내려주고, .. 2023. 8. 10. [백유경1] 백유경을 시작하며 1. 백유경이란? 이번 시간부터 에 대해 공부해 보겠습니다. 은 "100가지 비유의 경전"이라는 뜻입니다. 재미있는 비유를 통해 불법의 가르침을 안겨주는 불교판 "이솝 우화"입니다. 은 5세기경 인도의 스님이 사람들에게 불교적 깨우침을 주고자 100개의 이야기로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2개의 이야기는 남아 있지 않고, 98개의 이야기만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2. 지혜 불교는 지혜와 자비의 종교입니다. 지혜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는 밝은 눈입니다. 어리석음이란 무엇일까요? 자신의 욕심을 다스리지 못해 수렁에 빠지는 사람, 자기 생각에만 빠져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사람, 사리 분별을 잘 못해서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는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이겠지요. 우리가 밝은 눈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2023. 8. 5. 이전 1 ··· 15 16 17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