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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66

백유경(51) 어리석은 수컷 비둘기 옛날 암수 두마리의 비둘기가 한 둥지에서 살았습니다. 그 두 비둘기는 부지런해서 언제나 익은 과일들을 둥지에 물어다 둥지를 가득 채워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쌓아둔 익은 과일은 시간이 지나자 차츰 말라들어 작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쭈글쭈글 말라든 과일들이 쌓여있는 것을 보고 수컷이 화를 내며 암컷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이 과일을 모으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데, 어찌하여 너는 혼자 다 넉고 반만 남겨 두었느냐?" 암컷이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과일을 먹지 않았어. 과일이 말라서 저절로 쭈글어 들어 작게 보이는 것이야." 그러나 수컷 비둘기는 암컷의 말을 끝내 듣지 않았습니다. 다시 수컷은 암컷의 그 소리를 듣고 더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너가 먹지 않았으면 왜 과일이 줄어들었겠어?" 수컷.. 2024. 1. 20.
백유경(50) 자기 눈을 스스로 멀게한 장인 조각을 잘 하는 장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기술이 뛰어났기 때문에 궁중에 불려가 여러가지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궁중의 일은 하루도 쉴 틈이 없었습니다. 자유도 없었고 몸도 고단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궁리 끝에 한 가지 꾀를 냈습니다. "대왕이시여! 저는 이제 더 이상 조각가로서 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제 일을 하다가 그만 눈을 다쳐 실명을 하여 장님이 되고 말았습니다." 왕은 조각가가 거짓으로 장님 노릇을 하는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장님이 되었다면 이제 쓸모가 없으니 궁중을 떠나도 좋다고 허락했습니다. 함께 일하던 목수가 이를 보고 흉내를 내었습니다. 그는 조각가가 거짓으로 장님 행세를 한 줄 모르고 실제로 자기의 두 눈을 송곳으로 찔러 장님이 되고 말았습니다. "대왕이시여, 저도 두.. 2024. 1. 18.
백유경(49) 2개의 다리를 8개로 늘인 농부 옛날 어떤 농부가 고향에 갔다가 보리 싹이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농부는 보리밭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보리를 이렇게 무성하게 잘 키웠습니까?" 주인은 대답하였습니다.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거기에 분뇨와 물을 주었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는 곧 그대로 물과 분뇨를 밭에 주고, 거기에 보리 씨앗을 뿌리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발로 땅을 밟아 보리 씨앗을 뿌리면 땅이 딱딱해질것이다. 그러면, 땅이 딱딱하기 때문에 보리가 나지 않을까 걱정되는구나.' 그리고는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나는 가마에 앉아서 사람을 시켜서 매게 하고, 그 위에서 보리 씨앗을 뿌리면 되겠구나. 그러면, 내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땅을 .. 2024. 1. 16.
백유경(48) 낙타와 장독을 모두 잃은 사람 낙타와 장독을 모두 잃은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장독 속에 곡식을 가득 담아 두었습니다. 하루는 그 집의 낙타가 장독에 든 곡식을 먹기 위해 머리를 넣었다가 빼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주인은 애지중지하던 낙타가 죽을까봐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것을 본 한 노인이 그를 안심시켰습니다.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그러면 반드시 낙타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칼로 낙타의 머리를 베어버리면 낙타의 머리는 저절로 나오게 될 것이다." "낙타의 머리를 베면 죽을 것인데, 어찌하여 칼로 낙타의 머리를 베라고 하십니까?" "그렇지 않다. 내가 그 비법을 알고 있으니 내 말을 믿어라." 그 사람은 노인의 말만 믿고는 낙타의 머리를 베어버렸습니다. 그 순간 낙타의 목에.. 2024.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