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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66

백유경(43) 거친 베옷을 불 속에 던진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가난하고 곤궁하여 남의 집에 품을 팔아 거친 베옷 한 벌을 얻어 입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대는 어쩌다가 이렇게 다 낡은 거친 베옷을 입었소? 내가 이제 당장 그대에게 가장 아름다운 옷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소. 내 말을 잘 따르시오. 나는 결코 그대를 속이지 않을 것이오.” 가난한 사람은 기뻐하면서 그 말에 순종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그 앞에 불을 피워 놓고 가난한 사람에게 말하였습니다. “지금 그 거친 베옷을 벗어 이 불 속으로 던지시오. 그것을 태운 이 자리에서 꼭 그대가 가장 아름다운 옷을 얻도록 하겠소.” 가난한 사람은 입었던 옷을 벗어 불 속에 던져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거친 베옷이 다 타버린 뒤에 그것을 태운 .. 2024. 1. 4.
백유경(42) 금귀고리 때문에 아들의 목을 잘라버린 아버지 옛날 어떤 아버지와 아들이 일이 있어 함께 길을 갔습니다. 길에서 갑자기 도적이 나타나 그들 부자가 가진 것을 빼앗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귀에는 순금 귀고리가 걸려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도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을 보고 그 값진 귀고리를 잃을까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래서 곧 손으로 아들의 귀에 건 귀고리를 당겼으나 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러자 무식한 아버지는 그만 아들의 머리를 베어 버렸습니다. 조금 뒤에 도적은 떠났습니다. 그는 아들의 머리를 다시 그의 목에 붙이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번 떨어진 아들의 목은 본래대로 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 1. 소탐대실 "소.. 2024. 1. 2.
백유경(41) 말하는 원앙새 옛날 인도에는 명절날에는 젊은 여인들이 꽃으로 머리를 장식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어떤 가난한 사람의 아내가 남편에게 말하였습니다. "당신이 만일 예쁜 우트팔라 꽃을 얻어 내게 주면 나는 당신의 아내로 있겠지만, 만약 당신이 얻어 오지 못한다면 나는 당신을 버리고 떠나 가겠습니다." 그 남편은 어릴때부터 헤엄을 잘 치고 원앙새 우는 소리 흉내를 잘 내었습니다. 그래서, 곧 궁궐의 연못에 들어가 원앙새 우는소리를 내면서 우트팔라 꽃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그때 연못을 지키는 사람이 물었습니다. "연못 가운데 있는 너는 누구냐?" 그 남자는 그만 실수하여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원앙새입니다." 연못지기는 그를 붙잡아 데리고 왕에게 갔습니다. 도중에 그는 다시 부드러운 소리로 원앙새 우는 소리를 내었습니.. 2023. 12. 31.
백유경(40) 말똥을 상처에 바른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왕에게 매를 맞았습니다. 그는 매를 맞고는 그 상처를 빨리 고치려고 말똥을 발랐습니다.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그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말하였습니다. "나는 상처를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는 곧 집으로 돌아가 아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너는 내 등을 쳐라. 내가 좋은 치료법을 얻었는데 지금 시험해 보려고 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쳤습니다. 아버지의 등에는 상처가 났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거기에 말똥을 바르고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의기양양하였습니다. ----------------------------------- 1. 일부러 괴로움에 빠지는 어리석음 옛날 인도에서는 매를 맞아 상처가 나면 말똥을 발라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민간 요법을 사용했던 모양입니다. 그런.. 2023.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