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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생애43

성스러운 포살회 (부처님의 일생19) 부처님이 계시던 사위성의 기원정사. 해가 넘어가고 등불이 켜지자, 부처님을 비롯한 대중들이 강당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출가한지 오래된 한 장로가 일어나서 다음과 같이 포살 의식을 선언하였습니다. "대중이여, 들으시라. 오늘은 15일, 포살 날입니다. 만약 대중들에게 지장이 없다면, 교단은 포살을 베풀고 계본(戒本)을 외우리라. 만약 스스로 허물이 있슴을 자각한 사람은 나서서 드러내라. 또, 죄없는 이는 잠자코 있을지니, 잠잠하면 여러 대중의 청정함을 알리라. 세 번 질문 받고도 죄가 있으면서 고백하지 않는다면, 고의적인 망어죄(妄語罪, 거짓말하는 죄)를 얻으리라. 망어죄는 수행의 길에 장애가 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그러므로 청정하기를 원하는 자는 그 죄를 드러내라. 드러내면 안온함을 얻으리라... 2023. 9. 2.
설법제일 부루나 존자 (부처님의 일생18) 1. 부루나 존자의 출가 부루나 존자는 북인도의 서해안 변경 지방인 수루나 국 출신이었습니다. 부루나 존자의 아버지는 수루나 국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던 부호였지만, 어머니는 신분이 낮은 여종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루나 존자는 장성한 후 어머니의 신분 탓에 아버지의 재산을 분배받지 못하고 집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리했던 부루나 존자는 아버지의 무역업을 눈여겨봐 왔던지라 오래지 않아 재산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부루나 존자는 향나무의 일종인 우두전단나무를 밑천으로 큰 돈을 벌어 본격적으로 무역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부루나 존자가 일곱 번째 항해를 했을 때 코살라 국의 상인들이 배에 동승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목소리를 높여 무엇인가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2023. 8. 31.
보시제일 수닷타 장자(부처님의 일생17) 1. 수닷타 장자의 귀의 부처님께서 포교를 시작한 초기에는 마가다국이 포교의 중심이 되었으나, 부처님 성도 10년 후부터 인도 서북쪽의 강대국 코살라 국에도 교세가 뻗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법 확대의 밑바탕에는 코살라국 제일의 거상(巨商)인 "수닷타 장자"의 귀의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수닷타 장자는 부자이면서도 그의 재산을 항상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보시하고 구제하여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 고독한 사람을 돌보는 자)’로 불리며 존경 받았습니다. 수닷다 장자가 부처님께 귀의하게 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가다국의 서울 왕사성에는 수닷다 장자의 처남이 살고 있었으며, 두 사람은 장사 동업자로 아주 친했습니다. 어느날 수자타 장자가 장사일이 있어 왕사성의 처남집을 방문하였는데, 처남은 평소 때처럼 그.. 2023. 8. 29.
밀행제일 라훌라 존자(부처님의 일생16) 1. 부처님의 특별한 유산 부처님께서 고향 카필라 성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부처님의 아내였던 야쇼다라 공주는 아들 라훌라를 예쁘게 단장시키고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말하라고 시켰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그늘은 참으로 편합니다. 아버지의 특별한 유산을 저에게 물려주십시요." 야쇼다라 공주의 의도는 카필라 왕위 후계권을 아들 라훌라가 물려받도록 힘을 써 달라는 뜻이었습니다. 부처님은 그 의도를 아셨지만, 아무 말씀 없이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라훌라는 계속 특별한 유산을 달라며 쫓아왔습니다. 부처님께서 성 밖의 처소에 도착하셨을 때 사리불 존자를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이 아이가 특별한 유산을 원하니 내가 유산을 물려주리라. 이 아이를 출가시켜라." 2. 세숫대야의 가르침 이 일을 계기로 라훌라는 어린.. 2023.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