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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7) - 두 아들을 죽인 아버지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일곱 명의 아들을 두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첫째 아들이 먼저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도 장례를 치르지도 않고 그대로 집에 버려 둔 채 길을 떠나려 하였습니다. 그것을 본 이웃 사람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아들이 죽었으면 장례를 치루는 것이 마땅한데, 당신은 왜 죽은 아들을 집에 버려 두고 육신을 썩게 내버려 둔 채 길을 떠나려고 하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하였습니다. ‘만약 집에 그대로 두지 않고 장례식을 꼭 치루어야 한다면 아들 하나를 더 죽여서 머리 두 개를 메고 장례를 치르는 것이 더 멋있게 보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곧 다른 아들 하나를 더 죽여 각각 양손에 두 아들의 머리를 메고는 먼 숲에 가서 두 아들의 장례를 .. 2023. 9. 3.
아미타불48원(5) - 제5대원(성취숙명원) 성취숙명원(成就宿命願) - 과거의 생을 아는 숙명통을 얻기를 원함 (제5원)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숙명통(宿命通)을 얻어 백천억 나유타겁의 옛 일들을 알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숙명통은 나를 포함한 다른 존재의 과거를 아는 지혜이자 능력입니다. 나를 비롯한 모든 존재들이 오랜 과거부터 어떤 선업과 악업으로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아는 지혜이자 능력입니다. 즉,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업(業)의 흐름을 통찰하는 지혜이자 능력입니다. 나의 과거를 안다면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과거에 어떤 악업을 지어 괴로움을 받는지 안다면 나의 현재를 순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업장을 소멸하는.. 2023. 9. 3.
남양주 흥국사 1. 호국도량 흥국사 남양주 흥국사. 흥국사는 수도권의 도량으로 서울 외곽 고속도로 ‘별내 IC’와 가깝습니다. 서울 인근에는 '국(國)'자 이름의 절이 많습니다. 경국사, 봉국사, 보국사, 흥국사 등등... 그 이유는 조선 왕조의 안녕과 왕실의 장수를 기원하던 왕실 여인들의 원찰이나 기도처였기 때문입니다. 2. 염불당(대방) 흥국사(興國寺)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조의 아버지 덕흥 대원군의 묘소인 ‘덕릉’이 흥국사 근방에 있는데, 흥국사는 덕흥 대원군의 명복과 극락 왕생을 빌던 능침 사찰이었습니다. 흥국사는 '대방(大房)'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염불당이 있습니다. 대방은 염불 수행을 하던 큰 방을 중심으로 승방, 부엌 등이 어우러진 'H'자 형태의 주거, 수행 복합 공간입니다. 조선 후기에는 염불 신앙이 크.. 2023. 9. 2.
성스러운 포살회 (부처님의 일생19) 부처님이 계시던 사위성의 기원정사. 해가 넘어가고 등불이 켜지자, 부처님을 비롯한 대중들이 강당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출가한지 오래된 한 장로가 일어나서 다음과 같이 포살 의식을 선언하였습니다. "대중이여, 들으시라. 오늘은 15일, 포살 날입니다. 만약 대중들에게 지장이 없다면, 교단은 포살을 베풀고 계본(戒本)을 외우리라. 만약 스스로 허물이 있슴을 자각한 사람은 나서서 드러내라. 또, 죄없는 이는 잠자코 있을지니, 잠잠하면 여러 대중의 청정함을 알리라. 세 번 질문 받고도 죄가 있으면서 고백하지 않는다면, 고의적인 망어죄(妄語罪, 거짓말하는 죄)를 얻으리라. 망어죄는 수행의 길에 장애가 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그러므로 청정하기를 원하는 자는 그 죄를 드러내라. 드러내면 안온함을 얻으리라... 2023.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