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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량72

안성 청룡사 1. 안성맞춤 안성 청룡사. ‘안성맞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마음에 쏙 든다’는 뜻입니다. 안성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경기 남부권의 상업 요지였습니다. 조선 후기에 안성장은 대구장, 전주장과 더불어 전국 3대 시장의 하나로 꼽힐만큼 규모가 컸습니다. 특히, 안성의 특산물인 유기 그릇은 사람들 마음에 너무 쏙 들어서 ‘안성맞춤’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2. 남사당패와 청룡사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안성장에는 안성의 남사당패가 공연하며 흥을 돋우었습니다. 숭유억불의 조선 시대에 스님들은 천민 취급을 받았습니다. 거리에서 공연하는 남사당패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성의 남사당패는 청룡사 아래 불당촌(佛堂村)에 모여 살면서 안성장이 열리거나 청룡사 행사 때 공연하며 절에 시주하고 서로 상부상조하였습니다. 3.. 2023. 12. 18.
동두천 소요산 자재암 1. 소요산과 소유유 경기도 동두천에는 ‘경기도의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리는 소요산(逍遙山)이 있습니다. ‘소요’는 장자의 편에서 나온 말입니다. ‘소’는 ‘소풍간다’는 뜻이고, ‘요’는 ‘멀리 간다’는 뜻이며, ‘유’는 ‘노닐다’는 뜻입니다. 큰 봉황이 구만리 창천을 날아 저 먼 세계를 향해 날아가는 자유자재와 유유자적의 세계를 ‘소요유(逍遙遊)’라고 합니다. 소요산은 그 멋진 이름처럼 매월당 김시습, 화담 서경덕, 봉래 양사언 등의 기인들이 소유유의 세계 속에서 거닐었던 산이라고 합니다. 소요산 최고봉인 의상대는 해발 587m이지만, 여섯 개의 봉우리가 마치 은행잎처럼 이어지며 가을 단풍과 기암으로 수려한 아름다운 산입니다. 2. 자재암과 무애자재 소요산 입구에 있는 자재암(自在庵). 자재암은 자유.. 2023. 12. 16.
창녕 관룡사 1. 비화 가야의 터전, 창녕 경남 창녕의 관룡사. 화왕산 아래 자리잡은 창녕은 옛날 6가야 중의 하나인 비화 가야의 터전이었습니다. 창녕읍내에는 고즈늑한 비화 가야 고분군이 자리잡고 있어, 마치 작은 경주에 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고분을 보고 고분들 사이를 걷는 느낌은 마치 시간 속을 걷는 시간 여행자가 된 듯한 오묘함이 있습니다. 어떻게 살았고, 어떤 영화를 누렸든 인간은 무덤을 피할 수 없다는 필멸의 슬픔이나 무상함을 일깨워 줍니다. 2. 만년교 그리고, 영산 읍내를 흐르는 동천가에 아름다운 아치형 돌다리인 만년교가 남아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만년교는 만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정하고 운치있는 돌다리입니다. 물 속에 드리운 보름달 같은 정감 있는 만년교 돌다.. 2023. 12. 14.
해남 달마산 미황사 1. 달마산 미황사는 우리나라 국토의 최남단인 해남 땅끝 가는 길 달마산 자락에 있습니다. 삐죽뾰죽 수많은 하얀 암봉들로 이루어진 달마산은 수려하고 신령스러워 ‘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립니다. 중국에 선(禪)의 가르침을 전한 달마 대사가 우리 나라로 와서 달마산에 법신(法身)을 두고 있다고 해서 '달마산'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황사 입구에는 달마 대사 조각이 있습니다. 고려 시대 때 중국 송나라에서 사신이 오면 미황사에 와서 달마산을 향해 경배 했다고도 합니다. 2. 의조 화상과 달마사의 창건 따스한 남도의 미황사는 1월 말 한겨울에도 빨간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가 유난히 예쁩니다. 1월 말부터 2월 말의 겨울 미황사를 오르면 봄이 멀지 않았다는 듯 빨간 동백꽃이 피어나.. 2023.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