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73 백유경(38) 부러진 나뭇가지에 얻어맞은 여우 여우 한 마리가 나무 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나뭇가지가 부러져 여우의 등에 떨어졌습니다. 여우는 깜짝 놀라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멀리 도망을 쳤습니다. 한참을 도망치다 보니 날이 저물었습니다. 여우는 몹시 피곤했습니다. 목도 말랐습니다. 그제서야 허리를 펴고 사방을 불러보았습니다.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 바람으로 인해 나뭇가지가 가볍게 흔들렸습니다. 그것은 마치 여우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우는 혼자 다음과 같이 생각했습니다. '나를 나무 밑으로 오라고 부르는 것이로구나.' 그래서, 여우는 다시 나무 밑으로 돌아갔습니다. -------------------- 1. 직시 나뭇가지 하나가 바람에 불어 떨어졌을 뿐입니다. 그러나.. 2023. 12. 25. 백유경(37) 떡 반개에 배부른 사람 어떤 사람이 배가 고파 일곱 개의 떡을 먹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섯 개 반을 먹자 벌써 배가 불렀습니다. 그는 화를 내고 후회하며 자기 손으로 자기를 때리면서 말하였습니다. "내가 지금 배부른 것은 마지막에 먹은 이 반 개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에 먹은 여섯 개는 공연히 버린 것이다. 만일 이 반개로써 배가 부를 줄 알았더라면 그것을 먼저 먹었어야 됐는데...." -------------------------------- 1.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 배가 부른 것은 마지막에 먹은 떡 반 개 때문일까요? 아니면 앞에서 떡을 여섯 개를 먹었기 때문일까요?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개구리가 되기 위해서는 알에서 부화해서 올챙이가 되고, 올챙이가 자라서 꼬리가 없어지고 다리.. 2023. 12. 23. 백유경(36) 재산을 둘로 나눈 형제 옛날 어느 부자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부자는 자신이 늙고 병이 위중하여 이제 얼마 더 살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두 아들을 불러서 자신이 죽고 난 뒤의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부탁하였습니다. “내가 죽은 뒤에는 싸우지 말고 너희들은 내 재산을 골고루 잘 나누어 가져라." "예! 아버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두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재산을 나누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재산을 조금도 기울지 않게 나누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형과 동생은 서로가 재산을 더 많이 가졌다고 불평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이렇게 나누는 것은 공평하지 못해!" 그때 싸우는 형제를 보고 이웃집 노인이 찾아와 공평하게 유산을 나누는 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내가 이제.. 2023. 12. 21. 백유경(35) 왕의 수염 깎기를 원한 신하 옛날 왕에게는 믿을만한 신하가 있었습니다. 이 신하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돌보지 않고 왕을 구하여 안전하게 지켰습니다. 왕은 매우 기뻐하며 그 신하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신하에게 물었습니다. "너 덕분에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내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다.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 네가 원하는 소원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다." 신하는 대답하였습니다. "임금님께서 수염을 깎으실 때 꼭 저를 시켜 깎도록 해 주소서." 왕이 대답하였습니다. "네가 그것이 소원이라면 네 소원을 들어주리라." 이 이야기를 들은 세상 사람들은 그 신하를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나라의 반을 다스리는 재상이나 대신의 자리도 얻을 수 있었는데, 구태여 왕의 수염이나 깎는 천한 일을 하기를 원하다니 참으로 어리석구나." ------------.. 2023. 12. 19.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