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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68

백유경(41) 말하는 원앙새 옛날 인도에는 명절날에는 젊은 여인들이 꽃으로 머리를 장식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어떤 가난한 사람의 아내가 남편에게 말하였습니다. "당신이 만일 예쁜 우트팔라 꽃을 얻어 내게 주면 나는 당신의 아내로 있겠지만, 만약 당신이 얻어 오지 못한다면 나는 당신을 버리고 떠나 가겠습니다." 그 남편은 어릴때부터 헤엄을 잘 치고 원앙새 우는 소리 흉내를 잘 내었습니다. 그래서, 곧 궁궐의 연못에 들어가 원앙새 우는소리를 내면서 우트팔라 꽃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그때 연못을 지키는 사람이 물었습니다. "연못 가운데 있는 너는 누구냐?" 그 남자는 그만 실수하여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원앙새입니다." 연못지기는 그를 붙잡아 데리고 왕에게 갔습니다. 도중에 그는 다시 부드러운 소리로 원앙새 우는 소리를 내었습니.. 2023. 12. 31.
백유경(40) 말똥을 상처에 바른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왕에게 매를 맞았습니다. 그는 매를 맞고는 그 상처를 빨리 고치려고 말똥을 발랐습니다.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그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말하였습니다. "나는 상처를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는 곧 집으로 돌아가 아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너는 내 등을 쳐라. 내가 좋은 치료법을 얻었는데 지금 시험해 보려고 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쳤습니다. 아버지의 등에는 상처가 났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거기에 말똥을 바르고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의기양양하였습니다. ----------------------------------- 1. 일부러 괴로움에 빠지는 어리석음 옛날 인도에서는 매를 맞아 상처가 나면 말똥을 발라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민간 요법을 사용했던 모양입니다. 그런.. 2023. 12. 29.
백유경(39) 공주를 사모한 농부 옛날 어떤 농부가 도시를 거닐다가 우연히 그 나라 공주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공주를 보고 한눈에 반한 농부는 공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밤낮으로 사모하여 쌓이는 그리운 정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떻게 할 길이 없어 결국은 상사병이 들어 앓아눕게 되었습니다. 여러 친척들이 그것을 보고 안타까워 하면서 물었습니다. “너는 왜 이렇게 됐느냐?” 그는 대답했습니다. “저는 지난번에 우연히 도시를 지나다가 공주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았습니다. 공주가 너무 아름다와 그만 사모하게 되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그만 병이 되었습니다. 만일 내가 공주와 결혼하지 못하게 되면 틀림없이 죽을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무지 해결책이 없는 듯 해서 가슴이 아픕니다.” 친.. 2023. 12. 27.
백유경(38) 부러진 나뭇가지에 얻어맞은 여우 여우 한 마리가 나무 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나뭇가지가 부러져 여우의 등에 떨어졌습니다. 여우는 깜짝 놀라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멀리 도망을 쳤습니다. 한참을 도망치다 보니 날이 저물었습니다. 여우는 몹시 피곤했습니다. 목도 말랐습니다. 그제서야 허리를 펴고 사방을 불러보았습니다.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 바람으로 인해 나뭇가지가 가볍게 흔들렸습니다. 그것은 마치 여우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우는 혼자 다음과 같이 생각했습니다. '나를 나무 밑으로 오라고 부르는 것이로구나.' 그래서, 여우는 다시 나무 밑으로 돌아갔습니다. -------------------- 1. 직시 나뭇가지 하나가 바람에 불어 떨어졌을 뿐입니다. 그러나.. 2023.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