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73 백유경(26) 선인(仙人)에게 활을 쏘려고 한 아버지 옛날 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숲에 들어갔다가 곰을 만났습니다. 아들은 곰 발톱에 몸이 찢기어 황급히 숲을 빠져 나와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몸이 몹시 상한 것을 보고 물었습니다. "아들아! 너는 어째서 그런 상처를 입었느냐?" 아들은 대답하였습니다. "몸에 털이 잔뜩 난 어떤 동물이 와서 나를 해쳤습니다." 아버지는 화가 나서 활을 들고 아들에게 상처를 입힌 그 동물을 찾아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때 숲에는 긴 수염을 가진 어떤 선인(仙人)이 있었습니다. (선인 : 산이나 숲 속에서 수행하는 사람) 그 아버지는 선인을 보자 그가 아들을 해친 동물로 착각하여 활을 쏘려고 하였습니다. 그것을 본 옆 사람이 그의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 2023. 12. 1. 백유경(25) 질그릇을 깬 당나귀를 데려온 제자 옛날 어떤 스승이 큰 잔치를 베풀기 위해 제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지금 나는 잔치에 쓰려고 좋은 질그릇을 구하려고 한다. 너는 지금 시장으로 가서 질그릇을 만들 옹기장이를 데리고 오너라.” 제자는 옹기장이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옹기장이는 슬피 울면서 괴로와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만든 질그릇을 나귀에 싣고 시장에 팔러 가다가 잠깐 사이에 당나귀가 날뛰다가 질그릇을 떨어뜨려 모두 부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제자가 그것을 보고 옹기장이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리 슬퍼하고 괴로워하십니까?” 옹기장이는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온갖 방법으로 여러 해 동안 고생한 끝에 비로소 질그릇을 만들어 시장에 나가 팔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멍청한 당나귀가 갑자기 날뛰어 잠깐 사이에 모두 부숴 버렸습니다... 2023. 11. 17. 백유경(24) 금족제비와 독사 옛날 한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황금 족제비 한마리를 주웠습니다. 나그네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값비싼 황금 족제비를 보고는 너무 기뻤습니다. 그는 소중한 황금 족제비를 품안에 품고 계속 길을 갔습니다. 그런데, 길을 가다가 마침 강에 이르러 되었습니다. 나그네는 물을 건너기 위해 옷을 벗어 땅에 두었는데, 황금 족제비가 변하여 갑자기 독사가 되었습니다. 나그네는 갈등하였습니다. 그러나, 황금 족제비가 잠시 독사의 모습으로 변했을뿐 언젠가는 이 독사가 원래의 황금족제비로 다시 변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내가 이 독사에게 물려 죽더라도 그 독사를 내 품 속에 다시 품고 가야겠다' 그의 지극한 마음에 감동을 받은 독사는 다시 황금 족제비로 변하였습니다. 그런데, 곁을 지나던 한 어리석은 사람이 독사가 황금으로 .. 2023. 11. 15. 백유경(23) 열매만을 얻으려고 나무를 잘라버린 어리석은 신하 옛날 인도의 어느 왕국에 국왕이 있었습니다. 그 국왕에게는 좋은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그 나무는 키가 크고 가지가 무성하여 앞으로 열매를 맺으면 과일이 향기롭고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때 한 신하가 왕을 찾아왔습니다. 왕은 그 신하에게 말했습니다. "이 나무는 장차 맛있는 열매를 맺을 것이다. 너는 그것을 먹지 않겠는가?" 그 신하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이 나무는 높고 커서 열매를 먹고 싶어도 얻기가 쉽지 않겠군요." 그리고는 그는 열매를 얻으려고 나무를 베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아직 열매를 맺지 않은 나무로부터는 아무 것도 얻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는 다시 나무를 세우고자 하였으나, 한번 베어버린 나무는 다시 살아날 수 없었습니다. -----------------------------.. 2023. 11. 1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