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극락도량72

상주 남장사 1. 남장사와 진감 국사 남장사(南長寺)는 상주시 남장동 노악산(露嶽山)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상주의 대표적 고찰입니다. 노악산은 해발 725미터로 산도 높고 골은 꽤나 깊은 산입니다. 노악산 서쪽에 북장사가 위치하고 있고, 동쪽에 남장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갑장사, 남장사, 북장사, 승장사를 상주 사장사(四長寺)라고도 합니다. 남장사는 신라 흥덕왕 7년(832), 진감 국사 혜소 스님이 창건하여 장백사라 하였습니다. 진감국사 혜소스님은 6두품 출신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31살의 늦은 나이에 출가했지만, 30대 후반에 당나라에 유학하여 약 20년간 남종선(南宗禪)을 배워 신라로 귀국했습니다. 그는 흥덕왕의 지원 하에 상주 남장사를 중심으로 선불교를 본격적으로 전파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에서 우리나라 .. 2023. 10. 13.
예산 수덕사 1. 수덕총림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자리한 덕숭산 수덕사. 수덕사는 백제 법왕 1년인 599년 지명법사(知命法師)가 창건한 충남에서 제일 큰 백제 고찰입니다. 수덕사는 구한말에 경허(鏡虛) 선사가 머물면서 선풍(禪風)을 크게 일으켰고, 1898년에 경허 선사의 제자 만공(滿空) 선사가 중창한 뒤 많은 후학들을 배출하였습니다. 스님들의 참선을 위한 시설인 선원(禪院), 경전을 공부하는 기관인 강원(講院), 계율을 배우는 교육 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큰 절을 ‘총림(叢林)’이라고 합니다. 수덕사는 우리나라 4대 총림(叢林) 중 하나인 ‘덕숭총림(德崇叢林)’이 있으며, 많은 수도승들이 모여 정진하고 있는 이름난 도량입니다. 수덕사 초입은 관광지로 식당과 가게가 많지만, 좀 더 올라와 큰 일주문을 통과.. 2023. 10. 11.
군위 인각사 1. 기린의 뿔, 인각사 경북 군위 인각사(麟角寺). 인각사는 삼국유사를 쓰신 일연 스님이 말년을 보내며 삼국유사를 완성한 절입니다.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우리는 뿌리 없는 불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아는 불교 설화, 고승 이야기는 대부분 삼국유사에서 나온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삼국유사를 통해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불교의 역사와 전설과 구도의 열정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각사는 643년 원효 대사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인각(麟角)'은 '기린의 뿔'이라는 뜻입니다. 봉황과 함께 길상(吉祥)의 동물인 기린의 뿔이 난 형상의 길지에 조성된 도량이라서 인각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인각사 앞을 흐르는 강이 위천(渭川)이고, 강건너 편에 강을 병풍처럼 막아선 수직의 절벽은 학.. 2023. 10. 9.
서울 길상사 1. 백석 시인과 김영한 보살 북한산 자락인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吉祥寺). 길상사는 1997년에 세워져 역사는 짧지만, 최고급 요정이던 ‘대원각’이 불교 도량으로 탈바꿈한 특이한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한 여인이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을 부처님 도량으로 보시하여 부처님을 신행하는 멋진 도량으로 조성했던 것입니다. 그 여인이 바로 김영한(1916∼1999) 보살입니다. 김영한은 열다섯 살에 결혼했으나, 남편이 우물이 빠져 죽어 청상과부가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홀로 된 김영한은 기생으로 나섰습니다. 김영한은 미인으로 춤은 물론 시와 글과 그림이 뛰어나 서울 최고 기생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당연히 당시의 많은 지식인들이 그녀를 연모했습니다. 스무 살 되던 해 그녀의 뛰어난 재주를 아까워하.. 2023.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