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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인물사58

불교 인물사(13) - 신라 불교의 새벽별, 원효 대사(13) - 무애 1. 원효의 무애한 행적과 모습 에서는 원효의 행적과 모습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 발언은 미친 듯 사나웠고 예의에 얽매이지 않았으며, 드러난 행동은 상식의 선에서 벗어났다. 거사와 함께 주막이나 기생집에도 들어가고 저 양나라 지공처럼 금빛 칼 달린 석장을 갖고 다녔다. 혹은 주석을 지어 화엄경을 강의하는가 하면 혹은 사당에서 거문고를 타면서 즐기거나, 여염집에서 유숙하기도 하고, 혹은 명산대천에서 좌선을 하기도 하였다. 계기를 따라 마음 가는대로 하는데 도무지 정해진 틀이 없었다." 에 실린 이러한 원효 대사의 삶을 표현하는 단어가 바로 '무애'입니다. '무애'는 어떤 고정 관념 또는 일정한 규범적 행동양식에서 벗어나서 즉, 특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이미.. 2024. 4. 1.
불교 인물사(12) - 신라 불교의 새벽별, 원효 대사(12) - 일심 1. 해골물 깨달음의 게송 이번 시간에는 원효 대사의 2번째 키워드인 "일심(一心)"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앞에서 일심은 원효 대사의 화쟁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적지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원효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해골물의 게송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삼계는 오직 마음이요 (삼계유심 三界唯心) 만법은 오직 인식일 뿐이다.(만법유식 萬法唯識) 마음이 일어나면 갖가지 법이 일어나고 (심생고종종법생 心生故種種法生) 마음이 사라지면 감로수와 해골물이 둘이 아님을. (심멸감분불이 心滅故龕墳不二) 모든 법은 마음에 있는데 달리 어디서 구하겠는가. (심외무법 心外無法, 호용구법 胡用別求) 나는 당나라에 가지 않겠다. (아불입당 我不入唐) 원효 대사의 해골물 깨달음은 한국 불교사에서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 2024. 3. 30.
불교 인물사(11) - 신라 불교의 새벽별, 원효 대사(11) - 화쟁 1. 원효를 이해하는 3가지 키워드 원효 사상의 키워드를 말하라면 흔히 화쟁(和諍), 일심(一心), 무애(無碍) 의 3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원효 대사의 사상을 아우르는 이 3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원효 대사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먼저 "화쟁"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원효 대사의 삶과 사상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2. 왜 화쟁이 필요한가? 고려 시대 때 숙종이 원효 대사에게 내린 존칭이 "화쟁 국사"였다고 합니다. 대각국사 의천도 원효 대사를 기념하여 "화쟁 국사비"를 세워 다양한 쟁론을 화합하며 원융한 사상 체계를 이룩한 원효의 화쟁적 측면을 칭송했습니다. 후대 사람들이 원효 대사에게 유독 "화쟁"이라는 키워드를 찾는 이면에는 원효가 살았던 시절에는 그만큼 화쟁이 필요했.. 2024. 3. 26.
불교 인물사(10) - 신라 불교의 새벽별, 원효 대사(10) - 야단법석 1. 야단법석 의 전설 이번 시간에는 원효 대사의 전설 중에 원효 대사의 신통력으로 중국의 수많은 스님들을 살린 전설입니다. --------- 어느 날 선정삼매에 들어있던 원효는 중국 운제사의 뒷산인 종남산이 여름 장마로 인하여 무너져 내리는 것을 관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운제사의 1천 명의 대중 승려들이 법당에 모여 법회를 열고 있어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었다. 원효는 자신이 깔고 있던 널빤지를 그 곳으로 날려 보내었습니다. 운제사 법당 앞에 이상한 널빤지가 하늘을 뱅글뱅글 돌고 있자 대중들이 법당에서 모두 나와 그 신기한 광경을 보고 있었는데, 그 순간에 뒷산이 무너져 내려 법당을 덮쳤습니다. 사람들이 놀라 공중에 떠 있는 널판지를 내려 보니 “해동(신라)의 원효가 널판지를 던져 대중들을 구하노라... 2024.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