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도량73 서산 부석사 1. 부석(浮石)의 유래 서산 부석사. 서산 천수만 서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부석면 도비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비산은 해발 350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포근하고 전망 좋은 산입니다. 서산 부석사는 영주 부석사와 절 이름과 창건 설화가 비슷합니다. 의상 대사를 깊이 사모한 선묘는 의상 대사의 호법룡이 되어 언제나 의상 대사를 수호하겠다는 발원을 하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의상 대사가 선묘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서산 부석사를 세웠다고 합니다. 서산, 태안 지역은 서산/태안 마애삼존불, 보원사지, 개심사 등 여러 고찰이 있습니다. 백제 시대부터 중국 산동 반도로 향하는 뱃길이 있던 곳이고 중국 유학승들이 많이 왕래하던 길이었습니다. 따라서 내륙인 영주보다 서산의.. 2023. 9. 4. 남양주 흥국사 1. 호국도량 흥국사 남양주 흥국사. 흥국사는 수도권의 도량으로 서울 외곽 고속도로 ‘별내 IC’와 가깝습니다. 서울 인근에는 '국(國)'자 이름의 절이 많습니다. 경국사, 봉국사, 보국사, 흥국사 등등... 그 이유는 조선 왕조의 안녕과 왕실의 장수를 기원하던 왕실 여인들의 원찰이나 기도처였기 때문입니다. 2. 염불당(대방) 흥국사(興國寺)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조의 아버지 덕흥 대원군의 묘소인 ‘덕릉’이 흥국사 근방에 있는데, 흥국사는 덕흥 대원군의 명복과 극락 왕생을 빌던 능침 사찰이었습니다. 흥국사는 '대방(大房)'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염불당이 있습니다. 대방은 염불 수행을 하던 큰 방을 중심으로 승방, 부엌 등이 어우러진 'H'자 형태의 주거, 수행 복합 공간입니다. 조선 후기에는 염불 신앙이 크.. 2023. 9. 2. 설악산 인제 백담사 1. 백담사와 설악산 인제 설악산 백담사. 대학 수학여행 때 처음 백담사에 갔습니다. 강원도 인제 산골을 넘어 군인들 검문을 받으며 용대리에서 백담사, 봉정암을 지나 설악의 최고봉인 대청봉에 섰던 즐거운 추억이 있습니다.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교통이 참 좋아졌습니다. 내설악 입구에 있는 백담사. 주차장이 있는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7km를 걸어 올라가든, 마을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백담사(百潭寺)는 ‘내설악 100개의 계곡 웅덩이를 지나 있는 절’이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심산유곡에 있는 도량이라는 뜻입니다. 꼬불꼬불 계곡길을 올라가야 하지만, 백담사에 올라 내설악을 바라보면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담사는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외설악 쪽의 한계리에 ‘한계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2023. 8. 31. 구례 천은사 1. 원교 이광사 구례 천은사. 천은사는 지리산 노고단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천은사 입구에는 작지만 정갈한 일주문이 있습니다. 일주문에 걸려있는 '지리산 천은사'는 원교 이광사의 필체입니다. 천은사의 옛 이름은 '감로사'입니다. '감로(甘露)' 라는 이름에 어울릴만큼 달고 청량한 샘이 절 마당에 있었다고 합니다. 감로사라는 이름으로 800여년 내려오던 유서깊던 절이 숙종 때 중창하면서 이름이 천은사로 바뀌었습니다. 사연인즉, 감로샘에 커다란 구렁이가 자주 출몰해서 사람들을 놀래키자 한 스님이 구렁이를 잡아 죽였답니다. 이날부터 감로샘이 말라 사라져, 샘이 숨었다는 이름의 '천은사(泉隱寺)'로 절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천은사가 되면서 절에 시시때때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더니 영조.. 2023. 8. 29.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다음